오세훈, 전장연에 “평범한 시민 눈물 존중해달라”…전장연 3일 입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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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와 만나 "얼마든지 시위해도 좋으나 지하철을 세우는 건 안된다"며 "평범한 시민들의 눈물 젖은 사연을 이젠 좀 경청하고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 청사에서 가진 전장연과의 단독 면담에서 "박 대표가 주장하는 장애인의 탈 시설 문제에 대한 주장이 다 옳다고 쳐도, 그걸 관철시키기 위해 지하철을 세우는 게 무슨 상관이 있나"며 "중앙정부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시위를 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그 방법이 지하철 지연 운행으로 시민이 예측못한 손해를 보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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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와 만나 “얼마든지 시위해도 좋으나 지하철을 세우는 건 안된다”며 “평범한 시민들의 눈물 젖은 사연을 이젠 좀 경청하고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박 대표는 “진짜 사회적 강자인 기획재정부에 이 문제의 원인이 있다. 기재부에 똑같은 무게로 말해달라”고 오 시장에 요구했다. 양측은 출근길 시위 중단 여부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진 못했다. 전장연은 3일 오전 서울 지하철4호선 혜화역 선전전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 청사에서 가진 전장연과의 단독 면담에서 “박 대표가 주장하는 장애인의 탈 시설 문제에 대한 주장이 다 옳다고 쳐도, 그걸 관철시키기 위해 지하철을 세우는 게 무슨 상관이 있나”며 “중앙정부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시위를 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그 방법이 지하철 지연 운행으로 시민이 예측못한 손해를 보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을 84번 운행 지연시킨 건 철도안전법에 엄청나게 위반되는 중범죄”라며 “경찰도 전장연 시위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다. 이정도로 법을 대놓고 무시하는 사회적 강자는 없다”고 몰아 붙였다. 그러면서 “시장으로서 더는 용인할 수 없는 단계에 왔다. 불법적 형태의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박 대표는 즉답을 피하는 대신 “저희를 사회적 강자로 여긴다면 진짜 강자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 문제를 요청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이어 “오 시장은 지하철의 정시성 문제를 거론했지만 우리는 기본적 이동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22년을 외쳐왔다”며 “헌법에는 국가 권력에 의해 중대한 침해가 이뤄질 때 장애인이 권리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에게도 저희가 죄없는 시민을 볼모로 잡았다고 수많은 욕을 먹고 있다. 의도적으로 갈라치고 혐오하는 분들이 많다”며 “기재부가 3월23일에 국가전략회의를 한다. 그 전에 시장이 사회적 강자에게 이 문제를 책임있게 해 줄 것을 요구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전장연의 요청으로 유튜브에 생중계됐다. 3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박 대표와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 간 언성이 높아지고, 오 시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50여분간 진행됐다. 오 시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간곡하게 부탁했으니 시위 형태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전장연도 간절히 원하는 게 있고, 정부도 입장이 있을테니 일단 전장연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 그런 입장을 기재부에 전달은 하려한다”고 말했다. 박대표는 “돌아가서 면담 내용을 진중하게 검토해보겠다”며 “내일 혜화역 선전전에서 우리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김이현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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