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가 안철수의 아날로그 손가락 메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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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대표적인 IT 전문가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왜 검은색 펜으로 손가락에 메모를 했을까.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안철수 의원의 손가락 메모는 단연 화제였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에 앞서 펜으로 손가락에 메모를 했다.
안철수 의원은 보란 듯이 손가락에 메모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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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등록, 손가락 메모 언론에 노출
'경선X총선승리, 윤힘, 화합' 등 메시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IT 전문가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왜 검은색 펜으로 손가락에 메모를 했을까. 심지어 언론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손가락 메모를 노출했을까.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안철수 의원의 손가락 메모는 단연 화제였다. 정치인의 말과 행동은 그 자체로 메시지다. 직설 화법보다는 간접 화법, 특히 어떤 사건이나 사연에 정치 메시지를 녹이는 것은 정치 고단수다. 여야의 중진 정치인들이 휴대폰 문자메시지 또는 종이 메모를 국회 본회의장에서 노출시킬 때는 의도가 있다.
국회 본회의장은 의원들의 좌석과 취재진의 카메라 위치가 분리된다. 높은 곳에서 취재진 카메라는 의원들의 좌석을 주시한다. 말과 행동, 특히 메모가 관심의 초점이다. 정치 초년병이 아니라면 중요한 메모(메시지)는 언론에 노출하지 않는 게 기본 상식이다.
본회의장에서 어떤 메모나 메시지를 보고 있다면 거의 100%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다. 의도적으로 손이나 몸으로 가려서 메모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면 매의 눈으로 바라보는 언론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래서 정치인이 휴대폰에 담긴 메시지를 노출할 때는 의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르는 척 메시지를 노출하지만 실제로는 그 내용을 널리 알리고 싶은 속내가 숨겨져 있다는 의미다.
안철수 의원의 사례도 그렇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에 앞서 펜으로 손가락에 메모를 했다. IT 전문가인 안철수 의원의 이력을 고려한다면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첨단 장비에 발언의 요지를 담을 수도 있었다. 정말로 발언의 요지를 잊지 않기 위해서 메모한 것이라면….
안철수 의원은 보란 듯이 손가락에 메모를 이어갔다.
메모의 내용은 '경선X 총선 승리', '윤힘', '화합'이다.
안철수 의원이 손가락 메모를 한 뒤에 관심의 초점은 단연 그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안철수 의원은 자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를 언론에 효과적으로 노출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에서 "경선에서 이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바로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 후보 등록을 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정치적 화합을 강조하면서 이른바 '윤심(윤대통령 마음)' 마케팅을 하는 김기현 의원 쪽을 겨냥했다. 안철수 의원이 이러한 메시지를 일반적인 정견 발표의 형태로 전했다면 관심을 덜 받았을지도 모른다. 손가락에 핵심 키워드를 메모하는 모습을 노출하고, 이를 토대로 정견 발표를 하는 방법.
결과적으로 손가락 메모는 대중의 관심을 불러온 홍보 만점의 전략이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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