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철, MBC 사장 출사표 "그들만의 MBC를 국민의 방송으로…민노총 사장 3연임 저지"

문호철, 2일 MBC 차기 사장 출마 선언…워싱턴특파원·정치부장·보도국장 역임
"MBC, 공정성 상실해 존폐 위기…특정 세력 대변인 자임하는 '가짜 공영방송' 전락"
"중계차 감독 발령의 굴욕적 인사와 유배, 표적 감사 등 전방위 '문호철 죽이기' 버텨"
"공정성 담보 장치 마련 및 창의성 바탕 최고 수준의 콘텐츠 제공…'드라마 왕국' 재건할 것"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이 "그들만의 MBC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려놓겠다"며 MBC 차기 사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문 전 국장은 2일 출마의 변을 통해 "지난 5년간 계속된 MBC의 편향 보도와 극심해진 정파성, 뿌리깊은 노영방송구조 타파를 위해 사장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문 전 국장은 특히 "2017년 최승호, 2020년의 박성제에 이은 '민노총 사장 3연임'이라는 황당하고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 비언론노조를 대표해 사장에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MBC는 공영방송의 생명인 공정성을 상실해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며 "특정 세력 대변인을 자임하며 한쪽 세력을 끌어모아 기울어진 영향력을 키우는 데만 열을 올리는 '가짜 공영방송'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청자는 정치 선전매체로 전락한 MBC를 외면했고, 특정 세력의 갈증만을 해소하는 '반쪽짜리 만나면 좋은 친구'였다"며 "2017년 최승호, 2020년의 박성제에 이어 또다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측 사장 선임은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노총 사장 3연임'이라는 황당하고 불행한 사태를 막고 추락한 공영방송 MBC의 위기 타개를 위해 비언론노조를 대표해 사장에 지원한 것"이라고 전했다.

MBC 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 보도국장을 지낸 문 전 국장은 "'정치 파업'으로 회사가 휘청거릴 때마다 국민의 재산인 지상파 방송이 멈추는 '정파 사태'만은 막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며 "민주당 정권과 언론노조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숱한 보복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직전 보도국장을 중계차 감독으로 발령내는 굴욕적 인사와 유배, 표적 감사 등 전방위적 '문호철 죽이기'에도 버텼다"고 강조했다.

문 전 국장은 임기 중 실현할 '3대 역점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첫째, MBC의 가짜뉴스를 뿌리 뽑겠다"며 "공정하고 품격있는 뉴스 제작을 위해 획기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확실한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둘째, 창의성을 바탕으로 <M-컬쳐 존>, <M-디지털 생태계>, <M-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023년을 MBC '초격차 원년'으로 삼아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셋째, '드라마 왕국 MBC'의 재건을 위해 드라마 최고 책임자를 본부장에서 부사장으로 격상하고,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며,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콘텐츠 유통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은 비록 문재인 정부 당시 구성됐지만,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서 최소한의 책임과 양식으로 언론노조의 폭주로 망가진 MBC를 정상화하는 데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MBC를 망친 자들이 다시 MBC를 이끌겠다고 나서는 후안무치한 일은 없어야 하며, 공영방송의 균형을 잡아줄 새로운 선장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많은 직원들과 시청자, 국민 여러분이 이번 사장 선임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언론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1965년 울산광역시에서 태어난 문 전 국장은 1993년 MBC에 입사한 후 사회부 법조팀 기자, 정치부 기자 등을 거쳐 2013년부터 3년 동안 미국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2016년 2월 MBC 보도국 정치부장에 이어 2017년 3월부터 약 9개월 동안 MBC 보도국장으로 재직했고, 현재는 MBC 공영미디어국 심의팀 소속이다.

MBC 사장 공모는 이날 오후 6시까지이며, 지원자 전체 명단은 마감시간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박성제 현 MBC 사장은 지난달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임 도전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