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산별노조 배우러 왔습니다"
[이재준 기자]
▲ ‘인도네시아 산별노조 연수단’이 1월 31일 서울 장승배기에 있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위원장 신환섭)을 방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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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3개 제조업노조 연맹 활동가들이 '산별노조 전환' 등 조직 강화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받고자 한국을 방문했다.
화학에너지광산노조연맹(CEMWU), 에너지광산화학노조연맹(FSPKEP), 제약병원노조연맹(FARKES-Reformasi) 소속 활동가 및 단위노조 간부 12명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산별노조 연수단'이 지난 1월 30일 입국했다.
인도네시아 노조 활동가들은 "국제 상급단체인 인더스트리올(IndustriALL) 프로젝트의 교육과정에서 산별노조운동 전략에 대해 알게 된 후, 중장기적으로 산별연맹에서 산별노조로 조직형태를 전환할 계획을 수립 중"이라면서 "화섬식품노조를 비롯한 한국의 산별노조와 산별연맹을 방문해 한국 노동조합운동의 정책과 활동을 배움으로써, 인도네시아 산별연맹들의 조직강화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받는 것이 이번 연수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1월 30일 서울 청계천에 있는 전태일기념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 연수단은, 이틀째 일정으로 1월 31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위원장 신환섭)을 방문했다.
▲ 기념품 교환하는 신환섭 위원장과 연수단 활동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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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산별노조 연수단을 맞이한 신환섭 위원장은 "양국 노동운동은 제국주의와 군사독재 그리고 자본가의 탄압을 뚫고 노동조합의 자주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공통의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연수단 방문을 계기로 양국 노동운동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산별노조 전환 경험을 공유하는 데 화섬식품노조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인도네시아 3개 제조업연맹 산별노조 연수단을 대표하여 화학에너지광산노조연맹 술리수티요노 국장은 "화섬식품노조가 인도네시아와 아시아 노동조합의 산별노조 건설운동에 큰 힘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하며, 빠른 시일 안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화섬식품노조 지도부와 현장 간부들을 모시고 산별노조 포럼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 인도네시아 커피와 맥심 커피. 화섬식품노조는 맥심을 생산하는 동서식품에도 조합원(동서식품지회)을 두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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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전태일'이란, 화섬식품노조가 전태일 열사의 후손 노조라는 정체성을 밝히며, 50주기인 2020년에 선언한 개념이다. 열사 사후 청계피복노조와 서울의료노조를 거쳐, 화섬식품노조가 2018년부터 서울봉제인지회를 설치하면서 전태일 열사의 '풀빵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몸에 스스로 불을 붙이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외쳤고, 결국 숨을 거뒀다.
연맹 시절부터 화섬식품노조의 국제사업을 함께 해온 윤효원 아시아노사관계 컨설턴트는 "이번에 방문한 화학에너지광산노조연맹(CEMWU)은 화학, 광산, 고무, 타이어, 제지 등 570개 넘는 사업장에 조합원 17만여 명을 둔 인도네시아 최대 산별연맹 중의 하나다. 제약병원노조연맹은 제약, 병원, 화장품, 전통의약 등 61개 사업장의 조합원 1만4000여 명을 두고 있으며, 에너지광산화학노조연맹(FSPKEP)도 다양한 업종에 7만 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다. 이들 3개 연맹 모두 화섬식품노조가 속한 인더스트리올 글로벌노조(IndustriALL Global Union)에 가입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연수단은 2월 5일까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KCTFU),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FKMTU), 노무법인 사람과산재, 전국보건의료노조(KMHU), 국회 정의당 원내대표, 안산비정규노동센터,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KOSU) 등을 방문하며 한국의 산별노조 건설과 활동을 학습하고, 산업안전보건과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한 노동 쟁점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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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노동과세계>에 중복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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