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뷰(72)] '경험·취향 매거진' 챌린지유가 사는 법…솔직하고 행복하게

류지윤 2023. 2. 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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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구독자 보유
"채널 커진다고 행복해질 것 같진 않아"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챌린지유의 콘텐츠는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험과 취향이 집합돼 있다. "인생은 재미있게"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챌린지유. 삶의 질을 올려주는 생각과 물건들을 공유한 영상이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자신이 추구하는 재미있는 인생에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처음부터 크리에이터가 될 생각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건 아니었다. 3년 전 콘텐츠 관련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관련 영상을 제작하면 도움이 되겠다 싶어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처음 1년 정도는 미술 관련 콘텐츠로 이뤄졌다.


"초반 콘텐츠들은 거의 비공개 상태예요. 처음 영상은 방탄소년단 '디오니소스'와 명화와의 연결 관계' 등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는 했는데 구독자를 확대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뭔가 변화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목표를 정하고 영상을 만들기보다는 내가 관심 있는 걸 영상으로 만드니 구독자가 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채널의 방향성이 제 자체가 됐어요. 지금 이 방향성이 맞는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웃음) 피드백을 받으면서 방향성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과정이 더 맞는 이야기겠네요."


챌린지유는 큐레이터를 준비하다 승무원에 도전했고, 현재는 크리에이터란 명함을 갖게 됐다. 도전과 행복을 지향하는 성격이기에 방황했던 시간은 아깝지 않다. 매번 순간에 최선의 선택을 해왔을 뿐이다.


"남들이 보기에 제가 어이없게 산다고 보일 수도 있겠어요.(웃음) 저는 재미있어 보이는 걸 하는 스타일이고 고민도 없어요. 계속해서 답이 없으면 그만 두고 다른 일을 찾아요. 큐레이터는 엄청난 박봉이고, 서른 셋까지는 박봉인 상태로 일해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행복하지 않겠다'라는 답이 나왔어요. 그래서 승무원에 도전했고요. 그런데 승무원이 되고 나니 제 성향과는 완전히 결이 다른 세상이었어요. 지금 크리에이터 일은 너무 만족스러워요."


반복되는 일에 쉽게 흥미를 잃는다는 챌린지유에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은 언제나 새롭다.


"유튜브는 넘어야 하는 고비가 많아요. 그래서 계속 트렌드를 살피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죠. 그래서 계속 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15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수고마저 즐겁다.


"제 영상을 보면 시작할 때 해가 떠 있지만 끝날 때 보면 어두워져있어요. 말을 다 던져놓고 쓸 것만 컷 해서 만들어요. 핵심 키워드만 던져놓은 대본을 만들어서 이 말, 저 말 다 하는 거죠. 하하. 재미있어 보이는 목표물을 발견하면 원동력이 막 솟아나요. 그러면 게으름을 뚫고 일을 하는데 몰두하게 되죠."


어딘가에 소속돼 있을 땐, 주어진 일만 하면 됐지만, 현재는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모두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에게 생존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책임감의 강도도 당연히 다르다,


"사실 회사에 다닐 땐 누가 시킨 일 외에는 딱히 하지 않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래서 프리랜서를 해도 될까 고민도 많았죠. 그런데 회사 밖에 던져지니 내가 날 먹여살려야 하니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회사 다닐 때보다 확실히 부스팅이 되어있는 상태랄까요."


그가 크리에이터 일에 열심히 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다. 항상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다녔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쏟는다. 그래서 구독자가 늘어나는 일이 사실 조심스럽다.


"처음 채널을 만들었을 때 목표가 딱 10만 구독자였어요. 영상이 너무 화제가 되면 악플이 달리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그런 일이 일상이 된다면 조금 불행할 것 같아요. 구독자가 많다고 행복한 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10만 구독자를 유지하면서, 제 구독자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요. 그래서 방향성을 잡는 일이 조금 어려워요."


그는 다른 누구에게 한 단어로 정의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작위적으로 자신을 편집하고, 그 안에 갇혀 살고 싶지 않다.


"예전에는 듣고 싶은 수식어도 있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냥 제 자체가 콘텐츠가 되다보니 자유롭게 사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더라고요. 그 모습을 한정 짓고 싶지도 않고요. 구독자들이 제 솔직한 모습에 각자 에너지를 얻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거창하게 무언가 되고 싶다는 목표는 없네요. 작은 바람이 있다면 올해는 사무실을 마련해 제 공간에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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