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리고 증시도 띄우고"...두마리 토끼잡기 성공한 파월

김나영 2023. 2. 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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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긴축 유지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몇 가지 발언에 주목하며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경고했으나 투자자들은 파월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체리피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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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나영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긴축 유지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몇 가지 발언에 주목하며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경고했으나 투자자들은 파월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체리피킹’했다.

연준 발표 직후 하락한 주식 시장은 파월 의장의 특정 발언들에 방향을 바꿔 강한 랠리를 보였고 채권 금리는 크게 하락했다. 파월은 “연준의 일이 끝나지 않았지만 강력한 노동 시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진행되는 것을 보는 것은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Diane Swonk) “시장은 성공에 심취해 있다”며 “그들은 이것을 비둘기파적으로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족스럽다’와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장을 상승시킨 두 단어라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스웡크는 “문제는 연준의 관점에서 볼 때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자신의 기조를 고수하고 있었지만 시장은 ‘만족스럽다’와 ‘디스인플레이션’만 들고 도망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가 뒤집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그 단어들만 들었다”고 말했다.

스웡크는 “파월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분명히 겸손해졌지만 이는 매파적인 겸손이었다. 그의 기존 견해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연준의 견해에서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파월은 “연준이 큰 경제 악화 없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모간스탠리의 글로벌 채권 거시경제전략 헤드 제임스 캐론(James Caron)은 “사실 나는 그가 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캐론은 “처음에는 좀 매파적이었으나 그는 ‘두어번(couple) 더 금리 인상’에 대해 얘기했고 이것이 시장의 핵심으로 두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3월에 한번 인상되고 5월에 한번 더 인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4.50~4.75%로 끌어올렸다. 연준은 5~5.25%를 목표로 삼고 있다. 캐론은 “시장이 그 수준에 만족하는 것 같다”며 “파월의 ‘두어번 더 금리인상’ 발언이 연준이 긴축을 멈출 지점을 시사했을 때 시장이 랠리를 펼쳤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연준 발표 직후 하락한 주식 시장은 ‘두어 번’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대목에서 곧바로 상승을 보였다.

한편 이날 S&P500지수는 지난 10월 최고점이었던 4,100선을 넘겼다. 동시에 채권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해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3.4% 아래로 떨어졌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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