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부럼’이 뭘까?
설을 쇤 지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정월 대보름이 성큼 다가왔다. 정월은 음력으로 한 해의 첫째 달을 뜻하고, ‘대보름’은 음력 정월의 보름날을 명절로 이르는 말이다.
정월 대보름에는 새해의 운과 관련된 여러 풍습이 있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약밥·오곡밥 등을 지어 먹는 것이 대표적이다. 약밥·오곡밥을 먹는 것은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또한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을 깨문 다음 건강을 비는 풍습이 있다.
그렇다면 ‘부럼’이 무엇일까? 나이 드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젊은 사람 가운데는 ‘부럼’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주 접하지 못하는 단어이다 보니 ‘부럽다’를 명사형으로 줄인 말이 ‘부럼’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ㅁ’이나 ‘음’을 붙여 동사나 형용사를 명사로 만들 수 있긴 하지만 ‘부럽다’의 명사 형태는 ‘부러움’이다.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깨물어 먹는 딱딱한 열매류인 땅콩·호두·잣·밤·은행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 바로 ‘부럼’이다. 이런 것을 깨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부럼을 깨면 부스럼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튼튼하게 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부럼’은 ‘부스럼(브스럼)’에서 온 말이라는 게 일반적 견해다
정월 대보름 풍습으로는 ‘귀밝이술’도 있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마시는 술로, 이날 아침에 찬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으며 한 해 동안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한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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