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가게에 투자…이자+쿠폰에 상권 활성화 ‘덤’

노승욱 매경이코노미 기자(inyeon@mk.co.kr) 2023. 2. 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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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기범 비플러스 대표
소상공인의 사업 확장(scale-up)에 꼭 필요한 것이 자금 조달이다. 그러나 은행 문턱은 높고,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비플러스는 같은 지역 주민과 가게 간 투자를 연결해주는 ‘로컬(local) 금융’ 서비스다. 주민들은 이자 수익과 현물(이용 쿠폰 등)을 받고, 소상공인은 중금리 수준에 자금을 융통하고 단골 고객 유치 등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민간 자본의 지역 상권 재투자를 활성화해 지역 경제 선순환에 기여하는 ‘소셜 펀딩’으로 주목받는다.

Q. 우리동네펀딩이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홍보 창구로서 유용해 보인다. 금리는 어떻게 되나.

A. 아이템마다 다른데 평균적으로 현금 이자는 원금의 5~9%, 현물은 시가 기준 평균 2.5%, 수수료 1.5~3.5% 정도로 최대 15% 이하다. 최근 금리 인상을 반영해 현금 이자 8.5%에서 9%로 0.5%포인트 높아졌다. 현물은 가게에 고객 방문을 유도하고 추가 구매 효과도 있어 오히려 매출에 도움이 된다.

Q. 다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A. 기존 크라우드펀딩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동 구매하는 ‘후원형(리워드형)’ 펀딩이 주를 이룬다. 비플러스는 대출 형태로 투자에 참여해 현금 이자 수익과 현물 쿠폰을 받는 ‘대출형’ 펀딩이다.

Q. 우리동네펀딩을 신청하는 가게가 많을 텐데.

A. 전체 신청 건수에 비해 펀딩이 실행되는 승인율은 15% 정도다. 사장님의 신용도, 가게 매출 등 여러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 중 2022년 7월부터 우리동네펀딩을 100여건 수행한 결과 부실 사례는 3건에 불과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낮은 리스크로 시중은행 금리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Q. 소상공인이 비플러스를 이용해 펀딩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해달라.

A. 경기 시흥 월곶포구에서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던 청년 사장의 경우, 희망 투자금 4000만원 중 43%를 같은 지역 주민으로부터 유치했다. 현금 이자는 2%, 현물 이자 5~7%여서 초저금리 대출에 고객 유치 효과도 누렸다. 지역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성공적인 사례였다. 투자금의 57%는 서울, 제주도 등 타 지역에서 유치됐다. 이들은 거리가 멀어 현물 쿠폰을 이용하기 어려웠음에도, 지역 발전과 도시 재생 취지에 공감해서 투자해줬다. 이런 것도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Q. 향후 계획은.

A. 현물 쿠폰을 써본 투자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우리 동네에서 쿠폰을 쓸 수 있는 가게가 많아지도록, 지자체들과 손잡고 투자 대상 가게를 늘리는 데 집중하려 한다. 지자체들도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저렴하고, 지역 주민들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를 좋게 보더라. 이렇게 되면 보다 우량한 가게 위주로 투자 대상 가게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 잠깐용어 *맘앤팝스토어(mom-and-pop store)◀

‘엄마 아빠의 가게’라는 뜻으로, 보통 은퇴한 중년 세대가 운영하는 평범한 소상공인 가게를 의미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94호 (2023.02.01~2023.02.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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