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한다며 3만7000달러 기부 받은 美 여성, 알고 보니…

전종보 기자 2023. 2. 1. 2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한 여성이 암 환자로 위장해 모금 활동을 벌이다 적발됐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 주 베튼도프에 거주 중인 19세 여성 매디슨 마리 루소는 암 투병 사실을 속여 기부금을 모금한 죄로 23일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2월부터 10월까지 15차례 항암치료와 90차례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고 밝히는가 하면, SNS를 통해 여러 의료 장비를 착용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암 환자로 위장한 루소(왼쪽)와 체포 후 촬영된 사진(오른쪽)/사진=틱톡 캡처, 스콧 카운티 보안관
미국의 한 여성이 암 환자로 위장해 모금 활동을 벌이다 적발됐다. 여성은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방을 병실처럼 꾸미는가 하면, 다른 암 환자의 사진을 무단 도용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모금한 금액이 3만7000달러(한화 약 4500만원)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 주 베튼도프에 거주 중인 19세 여성 매디슨 마리 루소는 암 투병 사실을 속여 기부금을 모금한 죄로 23일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루소는 그동안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와 자신의 틱톡 계정 등을 통해 췌장암 투병 소식을 전해왔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2월 췌장암 2기 진단 후 추가로 급성 림프 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으며 현재 몸에 축구공만한 종양이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2월부터 10월까지 15차례 항암치료와 90차례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고 밝히는가 하면, SNS를 통해 여러 의료 장비를 착용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투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400명 이상의 기부자들이 모였고, 3만7000달러 이상이 모금됐다. 개인은 물론, 암 관련 재단과 공공기관, 학교 등도 기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금과 함께 많은 응원이 쏟아졌지만, 루소의 투병기는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을 본 일부 의료진이 루소가 의료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과정과 의료 장비가 부착된 위치 등에 이상함을 느꼈고, 경찰에 그를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루소가 자신의 집을 가짜 병원으로 개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그의 집과 차에는 솜뭉치로 채워진 의료용 펌프와 링거 거치대, 드레싱 도구, 가발, 친척 명의로 처방된 소화제 등이 발견됐다. 경찰이 루소의 의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암이나 종양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 또한 확인됐다. 그가 SNS에 올린 사진 역시 다른 암 환자의 사진을 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루소는 절도 혐의로 기소돼 사기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루소에게 모금된 돈은 ‘고펀드미’에 의해 기부자들에게 모두 반환될 예정이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