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완화 지표에 환호한 美 증시…매파 연준 마음 녹일지 `주목` [GO WEST]

오민지 기자 2023. 2. 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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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오민지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뉴욕증시 상황이 매일 격변의 모습을 보이는데요.

지난 밤에는 크게 뛰었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FOMC를 앞두고 한껏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에 지표 호재가 시장을 달군 겁니다.

연준이 주목하고 있는 지표 중 하나인 고용비용지수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발표됐는데요.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직원 급여, 복지 비용의 지출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1% 증가했습니다.

직전분기 증가율인 1.2%보다 하회했고 시장 전망치인 1.1%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에서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다시 한번 시장에 확인시켜준 거죠.

그러면서 오늘 나스닥과 S&P500 모두 1.5% 가량 크게 상승했고 다우도 1% 넘게 뛰면서 시장이 환호했습니다.

<앵커>

어제는 낙폭이 컸는데 오늘은 크게 상승했는데 FOMC를 앞두고 시장의 리액션이 극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네요.

이번에 발표된 고용비용 지표가 연준의 매파적 의지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밤부터 FOMC가 시작이 됐는데 이번 고용비용지수까지 회의에서 거론될 수 있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이번 지표까지도 인플레 완화를 시사하는 방향으로 나온 거죠.

특히 소비자들이 경기를 낙관하는 정도를 보여주는 소비자신뢰지수도 1월에 107.1로 집계됐는데요.

전달의 109에서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시장이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 IMF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에서 2.9%로 상향한 점도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요즘 4분기 실적 시즌이기도 한데 실적 발표도 지난 밤 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나요.

<기자>

물론입니다. 어제 엑손모빌과 GM 등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뛰었습니다.

미국의 ‘석유공룡’이라고도 불리는 엑손모빌이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557억 달러, 한화로는 69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한 건데요.

그러면서 지난 밤에 2.16% 상승 마감했습니다.

GM도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날 무려 8.35% 상승하고 장을 마쳤습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업체인 스포티파이는 유료 구독자가 2억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2.72% 급등했습니다.

개별 종목들 호재도 증시 상승을 견인한 거죠.

<앵커>

이래저래 지난 밤에는 좋은 소식들이 많았네요.

그래도 결국 봐야할 건 내일 있을 파월의 발언 아니겠습니까?

<기자>

예 그래서 월가에서도 내일 새벽에 파월이 어떻게까지 발언할지가 앞으로의 증시 상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죠.

관건은 그래서 올해 도달하게 될 최종 금리 수준은 얼마가 될지 또 연내 금리 인하는 있을지 없을지가 될 겁니다.

지금까지는 파월이 올해 중에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이야기해 왔는데 그 입장에 변화가 없는지 살펴봐야겠죠.

블룸버그통신에서도 “연준이 기본 스탠스를 얼마나 유지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봤는데요.

“문제는 파월이 얼마나 강하게 밀어붙이는가”라면서 “이번에도 연준은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번 회의에서는 25bp 인상에 대해 확정적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잖아요.

그러면 월가에서는 이번 회의 이후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3월에 한번 더 25bp를 인상하고 이후에는 금리 인상이 멈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임금 상승세 둔화가 계속 나타나면 3월 회의 이후에는 연준에서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파월이 강경하게 올해는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연내에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특히 지금이 경기 연착륙 혹은 미미한 경기 침체로 대처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무리하게 미룰 이유가 없다는 분석입니다.

CNBC의 설문에 따르면 시장은 2월과 3월에 25bp 인상 이후 기준금리 상단이 연말에는 4.6%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도 기준금리가 올해 상단으로 5%를 찍은 뒤 한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고 연준은 없을 것으로 단언하는 충돌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 결과에서 이점도 챙겨 봐야 할 부분이죠.

<앵커>

덧붙여서 시장 전망도 궁금한데요.

결과적으로 이번 1월에 증시 성적표가 좋았기 때문에 다시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졌습니다.

뉴욕증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지난달에 S&P500은 한 달 동안 6.18%나 상승했는데요.

2019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1개월 상승세였습니다.

나스닥도 10.49% 오르면서 2001년 이후 무려 22년 만의 최고 상승세였죠.

에버코어ISI의 차트 애널리스트는 “차트적으로는 약세장이 끝났다는 시그널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새로운 강세장이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에 S&P500이 4325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카슨그룹에서는 “S&P500이 1월에 5% 이상 오르면 연말까지 30%까지도 올랐다”면서 이번 1월 랠리가 증시에는 확실한 청신호라고 봤습니다.

오늘 밤 FOMC가 둘째날 회의를 거치게 되는데요.

이번 고용비용지표가 보여준 시그널처럼 FOMC 회의 결과에서도 연준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시장의 경계감은 오늘 밤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민지 기자 om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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