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위기, 임경수 작가가 들려준 대안은?
[김연웅 기자]
▲ 연단에 선 박지현 전 위원장 '솔루션2045포럼'을 안내 중인 박지현 전 위원장의 모습 |
ⓒ 조은주 |
임 작가는 완주군을 예로 들며 지방소멸과 농촌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외곽지역의 인구부터 점차 줄어들고, 고령화 되어가는 현상이 뚜렷하게 보였다. 지방소멸의 위기인 것이다.
▲ '솔루션2045포럼' 세 번째 릴레이세미나 현장 발제 중인 임경수 작가의 모습 |
ⓒ 조은주 |
지방소멸대응기금과 농촌기본소득 등의 시도가 있었다. 임 작가는 강연에서 경기도 연천군의 농촌기본소득 정책실험 예시를 언급하며, 3895명의 인구를 가진 청산면에 농촌기본소득이 어떤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는지 설명했다.
현실은 가혹했다. 지급된 기본소득은 쓸 곳이 적었고, 인근 지역에서 사용하려고 해도 취약계층은 접근이 어려웠다. 전통적인 농촌 지역사회이기에 마을이장 중심의 가부장적 관계가 유지되었고, 다양한 조직이나 활동이 거의 없어 여성과 청년이 소외됐다.
▲ '솔루션2045포럼' 세 번째 릴레이세미나 현장 발제 중인 임경수 작가의 모습 |
ⓒ 조은주 |
그는 일본의 사례도 함께 소개하며, 일본 동북부의 히가시오미 시가 지역회계를 도입하여 지역경제의 순환 정도를 측정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단순히 지역이 벌어들이는 수입만으로 지역경제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소비가 순환하는 지점을 주목한 것이다.
임경수 작가는 사회적경제의 키워드를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강연에서 "우리는 가성비를 고려한 소비를 한다. 사회적경제는 이와 다르다. 소비가 먼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먼저 만들어진다. 관계에서 소비를 선택하는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사회적 관계를 촘촘하게 만들 수 있는가가 사회적경제의 핵심이라 생각한다"라며 사회적경제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역사회의 사회적 관계를 강조했다.
로컬로서의 지역은 그 공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역사적 경험을 통해 만들어가는 다양한 관계성의 총체다. 근대성의 이분법적 구조 안에서 배제되거나 무시되었던 다양한 가치들이 로컬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 '솔루션2045포럼' 세 번째 릴레이세미나 현장 토론을 진행 중인 박지현 전 위원장의 모습 |
ⓒ 조은주 |
이후 토론에서 시민들의 수많은 의견이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비수도권 지역과 수도권 지역의 차이와 차별 경험, 농촌의 현실과 대안경제의 가능성 등을 함께 나누며 적극적으로 토론을 이어나갔다. 마치 국회 토론회를 방불케 하는 공론장의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단순한 찬반 토론을 넘어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소개하기도, 이주민 차별 등의 새로운 문제를 제시하기도, 자신만의 대안경제를 제안하기도 하며 다양한 의제를 오가는 열띤 토론으로 '스튜디오 반전'을 채워나갔다.
'솔루션2045포럼' 준비위원회는 5회차의 릴레이세미나 이후 공식 발족을 통해 더 많은 시민과 더 다양한 전문가들을 모시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인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무한한 공론의 자리를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솔루션2045포럼' 준비위의 4회차 릴레이세미나는 오는 14일 저녁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스튜디오 반전'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이날 예정된 은석 덕성여자대학교 교수의 '복지국가로 나아갈 방향' 강연은 대한민국 미래 솔루션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주제인 '복지'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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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김연웅 시민기자는 솔루션2045포럼 준비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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