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비하인드] 레이의 KBO리그행, 현실성이 있었을까?

배중현 2023. 2. 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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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시즌 KBO리그행이 꾸준히 거론된 콜린 레이. 사진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던 시절 모습. 게티이미지


오른손 투수 콜린 레이(33)의 KBO리그행 가능성은 어느 정도였을까.

31일 NC 다이노스행이 확정된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를 끝으로 2023시즌 KBO리그에서 활약할 외국인 선수(30명)가 모두 확정됐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가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고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세 선수와 재계약하며 일찌감치 선수단 구성을 마쳤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마지막까지 관심을 끈 건 레이였다. 레이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8승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커리어는 아니지만, 마이너리그 성적(47승 44패 평균자책점 3.68)이 꽤 준수하다. 2021년과 2022년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어 아시아야구에 대해 거부감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장점. 키가 1m96㎝로 크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150㎞ 후반까지 찍힌다. 매력적인 자원이라고 판단한 몇몇 KBO리그 구단에서 그를 영입 후보에 포함했다. NC의 와이드너 협상이 장기전으로 흐르면서 '레이를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프로야구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레이의 KBO리그 입성 가능성은 애초부터 높지 않았다. 일찌감치 '한국에서 뛸 의사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NC도 적극적으로 접촉하지 않았다. 한 번 정도 의사를 타진한 뒤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해 12월 24일(한국시간) 와이드너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풀린 뒤에는 그가 1순위 후보였다. 계약 완료까지 시간이 걸린 건 합의가 필요한 부분을 조율하는 과정이었다. 와이드너는 DFA 이후 방출이 아닌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아 영입하려면 이적료를 지급해야 했다. NC 관계자는 "레이와 협상한 적은 없다. 한 번 접촉해서 물어본 게 전부"라고 했다.  

호세 피렐라와 데이비드 뷰캐넌(이상 삼성 라이온즈) 등 NPB를 거친 선수들의 성공이 두드러지면서 몇몇 구단은 일본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버치 스미스(한화 이글스) 에니 로매로(SSG) 등이 새 외국인 투수로 선택됐다. 오히려 레이보다 KBO리그에 근접했던 선수는 레이와 비슷한 커리어를 쌓은 A였다. A는 마이너리그 경력이 풍부하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다.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KBO리그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조건. 나이 변수를 감수하고 계약을 체크한 구단이 있었지만, 요구 사항이 적지 않아 영입이 성사되지 않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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