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닫힌 협상문, 'FA 미아' 강리호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이형석 2023. 2. 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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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FA 미계약 상태인 강리호.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연말 개명까지 하고 돌파구를 찾아 나섰지만, 강리호(33·개명 전 강윤구)는 현재 FA(자유계약선수) 미계약 상태다. 

KBO 10개 구단은 1일부터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했다. 여전히 '추운 겨울'을 보내는 선수들도 있다. 현재 FA 시장에는 4명의 미계약자가 남아 있다. 전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투수), 전 NC 다이노스 외야수 이명기와 권희동, 그리고 강리호다. 이 가운데 강리호는 3명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진다.  

롯데는 처음부터 강리호의 FA 신청을 만류했다. 하지만 강리호의 도전 의지가 컸다. 프로 15년 차 강리호는 1군 통산 402경기에서 31승 29패 2세이브 48홀드,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했다. 강리호는 FA C등급(전년도 연봉 150% 보상)이어서 영입에 따른 부담감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타 구단의 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09년 히어로즈 1차 지명으로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좌완 파이어볼러'로 관심을 모았지만, 현재는 구속도 구위도 많이 떨어졌다. 2020년과 2021년 3홀드씩에 그쳤고, 지난해엔 29경기에서 승패나 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5.48(21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했다. 구단 관계자와 FA 시장 상황을 종합하면 강리호는 롯데 잔류를 제외하면 다른 선택지가 없는 분위기다. 

2021년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 영입 당시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터라 그냥 풀어주기도 쉽지 않다.

롯데는 처음부터 변함없이 같은 조건을 내세웠다. 전년도 연봉 7300만원을 받은 그에게 동결을 제시했다. 타 구단 이적에 실패하고 원소속팀으로 돌아오면 계약 조건을 낮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롯데는 계약 조건에 변화를 주진 않았다. 

롯데는 좌완 불펜이 부족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포함된 투수 21명 가운데 좌완은 겨우 3명이다. 지난해 13홀드를 올린 좌완 투수 김유영이 FA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LG 트윈스로 떠났다. 김진욱은 선발 경쟁을 펼치, LG에서 방출된 차우찬과 신인 이태연(6라운드, 충암고 졸업 예정)은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구단 관계자는 최근 "우리 팀도 좌완 투수가 없어 강리호가 있으면 좋다. 돌아오면 받아주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협상의 문은 사실상 닫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31일 "강리호 측과 연락을 주고받은 게 열흘 전이 마지막이다. 연락을 기다렸지만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단이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실상 계약 데드라인이 지났다는 의미다. 

강리호는 31일 개인 SNS에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과 함께 "퓨리야 우리 이사 가야 돼. 아주 멀리"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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