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따돌림으로 고립 은둔 택했던 그가 문 밖으로 나온 이유

황인호 2023. 2. 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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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따돌림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한 A씨는 그 뒤 9년간 스스로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고립·은둔 생활을 해왔다.

경제적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고립·은둔 청년을 위해 교육비를 무료로 제공하며, 수강생은 인당 최대 8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1대 1 진로 코칭과 일-생활 루틴 설계 워크숍, 동료 커뮤니티 형성 등을 통해 고립·은둔 청년의 정서적 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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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따돌림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한 A씨는 그 뒤 9년간 스스로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고립·은둔 생활을 해왔다. 다시 문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문드문 들었지만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게 쉽진 않았다. 청년재단을 통해 몇 차례 직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1~2달 만에 퇴사했다.

다시 용기를 낸 건 고립·은둔 청년 커뮤니티에서 ‘이커머스 창업스쿨 공고’를 보면서다. 더 이상 고립이 아닌 자립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A씨는 “온라인으로 하는 업무에 흥미를 느꼈고, 이커머스 교육 또한 적성에 맞을 것 같아 지원했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청년재단과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1일 체결했다. 청·장년 이커머스 창업 스쿨은 이러한 업무협약을 일환으로 이날 바로 개강했다. A씨를 비롯해 32명이 참여했다.

이번 이커머스 창업 스쿨은 고립·은둔 청년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결과다. 무협은 지난 1월 고립·은둔 청년 및 과거 고립·은둔 경험자 3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2.7%가 직업 교육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간 참여한 교육도 단순 사무자동화 교육(40.6%), 바리스타 등 서비스직 자격증(28.9%) 같은 기초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은둔 청년이 직업 교육 후 가장 선호하는 건 1인 창업(45.5%)이었다. 취업과(32.8%) 공동 창업(12.7%)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무협은 청년재단은 6개월간 전자상거래 이론 교육과 실습을 거쳐 아마존·쇼피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직접 입점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경제적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고립·은둔 청년을 위해 교육비를 무료로 제공하며, 수강생은 인당 최대 8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1대 1 진로 코칭과 일-생활 루틴 설계 워크숍, 동료 커뮤니티 형성 등을 통해 고립·은둔 청년의 정서적 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개강 행사에 참석한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졸업 후 만족스러운 직장을 구하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자존감마저 상실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일손 부족을 하소연하는 상황이다”며 “이번 강좌를 계기로 기업과 각종 사회·경제단체 등에 고립·은둔 청장년을 일터로 나오도록 하는 노력이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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