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드디어 지갑 닫는다… 소매 판매 3개월 연속 하락

신창호 2023. 2. 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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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급속히 번지던 미국인들의 '보복 소비' 행진에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인플레이션 억제책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데는 연준이 6개월 이상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반복한 일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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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억제책 금리 인상 ‘효과’… 옐런 재무 “저물가가 도전 과제”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해 12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바버스빌 헌팅턴몰로 쇼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급속히 번지던 미국인들의 ‘보복 소비’ 행진에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인플레이션 억제책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는 것이다. 개인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비율이 급격히 줄어들고 상품 구매가 급감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제도이사회(ST. Louis Fed)가 집계한 소매판매(retail purchase)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1% 감소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역시 지난해 12월에 크게 하락해 2022년 월 단위 집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 총 매매 건수도 전년보다 17.8% 줄어 2014년 이후 최소치였고, 신차 판매는 1370만대로 10년 만에 최소 수준이었다.

이처럼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데는 연준이 6개월 이상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반복한 일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인위적인 인플레 억제책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 이전 미국 소비자들은 2020년부터 은행 계좌에 차곡차곡 쌓아놨던 정부의 코로나 보조금을 각종 소비재 상품을 사는데 흥청망청 써왔다. 연방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막대한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넘쳐나는 저축 잔고, 저렴한 차입 비용으로 소비 지출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을 웃돌 정도였다. 이른바 ‘보복 소비’ 트렌드가 대세로 굳어지자 공급망 부족에 상승 압박을 받던 각종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연준의 고강도 정책수단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최근 물가상승률과 개인소비지출(PCE) 발표에서 나타났듯이 지난해 전체를 지배하던 인플레 경향은 확연하게 꺾인 상황이다. 물가상승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지출을 유지하던 힘은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인들의 저축률(3.4%)은 전월(7.5%)보다 무려 4.1%나 하락한 게 그 증거다. 소비에 쓸 현금이 다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WSJ는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의 말을 인용해 “물가와 금리 인상이 소비지출을 둔화시키고 있지만 그 효과가 완전히 나타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결국 소비는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듯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장기적으로는 낮은 물가가 미국 경제의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옐런 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시기의 경제적 파행이 진정되고 물가가 가라앉으면 지속적인 저물가가 다시 미국 경제와 정책 당국의 장기적 도전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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