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도입한 퍼포먼스 옵션은? 왜 한동희·이학주 두 명뿐일까

이형석 2023. 1. 3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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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2023년 퍼포먼스 옵션 계약을 도입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연봉 협상 대상자 60명과 계약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동희와 이학주(이상 내야수) 두 명이 퍼포먼스 옵션 계약을 선택했다. 

2022년 1억 7200만원을 받은 한동희는 올해 12.0% 인상된 1억9260만원의 연봉을 보장받는다. 여기에 성적 옵션을 모두 달성 시 최대 2억 6680만원까지 수령할 수 있다. 보장 연봉에서 7420만원이 더 늘어난 액수다. 2022년 연봉 7000만원에 사인한 이학주는 올해 7200만원을 보장 받고, 옵션 달성 시 최대 96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2021년 신연봉제를 도입한 삼성 라이온즈, 올해부터 연봉 1억원 이상 선수 중 전년 대비 인상요인 발생 선수를 대상으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한화 이글스와 마찬가지로 연봉 계약 체계에 변화를 둔 것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의 도전 정신을 끌어내고, 동기부여를 부여하기 위해 도입했다"라고 전했다. 

전체 60명 중 두 명만 퍼포먼스 옵션을 선택한 건 선수단 전원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투타 기준으로 10여 명에게만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처지면 연봉을 많이 올려주기 쉽지 않다. 아무래도 주축 선수들은 연봉 협상에서 손해를 볼 수 있어 퍼포먼스 옵션을 고안했다"고 덧붙였다.  

퍼포먼스 옵션 선택 시 보장 금액을 낮추되, 대신 옵션을 포함해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연봉이 많이 늘어나는 구조다. 일종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을 택한 것이다. 보장 연봉 감소까지 감수하면서 모험을 택했지만, 성과를 달성하면 그만큼 받게 되는 연봉도 큰 폭으로 증가한다. 

한동희의 경우 타석 수와 홈런, OPS(출루율+장타율)에 옵션이 설정됐다. 한동희는 지난해 129경기에 출전해 개인 첫 3할 타율(0.307)을 달성했고, OPS는 0.817로 데뷔 후 가장 높았다. 다만 4월 (타율 0.427, OPS 1.249)의 뜨거운 타격감은 오래 가지 못했다.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이대호의 은퇴로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진 올 시즌 연봉 체계에서도 '도전'을 선택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옮겨온 이학주는 FA(자유계약선수) 노진혁의 영입으로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동기 부여를 강화하고자 퍼포먼스 옵션을 결정했다. 

이번 연봉 협상에서 팀 내 인상액 1위는 구승민이 기록했다. 종전 1억 8100만원에서 6760만원 오른 올해 2억 4860만원에 사인했다. 대개 연봉은 백 만원 단위에서 끊어 사인한다. 십 만원 단위로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구단 관계자는 "구승민은 퍼포먼스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다. 구단 최초로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고, 사실상 투수조 최고참으로 모범적인 활약을 보였다. 이런 공로를 인정해 최종 연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연봉 계약을 완료한 롯데는 1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괌으로 출국한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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