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X정주리 ‘다음 소희’ 섬세하고 날카로운 연출, 따뜻한 시선 [종합]

정진영 2023. 1. 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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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영화 ‘도희야’의 정주리 감독이 ‘다음 소희’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현실을 묘사하는 솜씨는 섬세하고 메시지는 날카롭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다음 소희’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정주리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인 배두나, 김시은이 자리해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두 캐릭터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기시감과 울림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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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정주리 감독은 “실제 사건이 모티브가 됐다”며 “콜센터의 환경이나 구성하고 있는 요소, 일하는 조건 등을 가급적 사실적으로 채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실제 사건의 주인공이 있지만, 영화에서 소희의 죽음을 추적해 가는 유진은 허구의 인물”이라고 짚었다.

정주리 감독은 ‘도희야’(2014)에서 보여줬던 섬세하고 날카로운 연출력을 ‘다음 소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서로 다른 처지에 있는 두 인물이 겪는 과정과 상황들이 묘하게 겹쳐지며 옥죄어들 때는 보는 이들마저 숨을 삼키게 한다.

정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와중에도 비슷한 일을 뉴스에서 봐야만 했다. 그런 소식을 보며 ‘다음 소희’라는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던 것 같다”며 “어떤 메시지를 주겠다는 마음보다는 우리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우린 왜 이런 처지에 있는지를 최대한 이해해 보고 싶었다. 세상에 살고 있을 많은 소희들이 이 영화를 통해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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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초반을 이끌어가는 당찬 고등학생 소희는 김시은이 연기했다. 김시은은 자신의 첫 장편 주연작인 ‘다음 소희’로 ‘칸영화제’에까지 진출, 많은 세게 영화인들과 만났다. 김시은은 “이런 좋은 작품을 함께할 수 있게 해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소희의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유진은 배두나가 연기했다. ‘도희야’ 이후 정주리 감독과 또 한 번의 만남이다. 정주리 감독은 “이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정확히 이해해 줄 사람은 배두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는데, 배두나는 “나한테는 확실이 어려운 이야기였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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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는 “여자 두 명이 메인으로 나오는데 마치 1, 2부처럼 이야기가 나뉘어 있다. 게다가 나는 이 이야기를 이미 관객 분들이 어느 정도 알고 올 거라고 생각했기에 더 섬세하게, 제대로 연기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관객들의 속도에 맞춰서 연기를 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정주리 감독의 날카로운 연출력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영화 ‘다음 소희’는 다음 달 8일 극장에서 정식으로 개봉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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