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배두나·김시은…이 세상의 모든 소희들을 위해

류지윤 2023. 1. 3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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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개봉

정주리 감독이 '도희야'에 이어 '다음 소희'로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청소년의 현실을 그렸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영화 '다음 소희'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다. '도희야'로 제67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됐던 정주리 감독의 신작이다. 앞서 '다음 소희'는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주리 감독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콜센터 환경, 구성하는 요소 등 일하는 조건은 가급적 사실적으로 채우려고 했다. 사건의 인물들은 모두 허구다. 관객 분들이 보실 때 실제 일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다음 소희'를 소개했다.


이어 "이 사건을 알고 이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알아가며 어쩌면 저도 이 사건을 반복하게 만드는 사회 전체의 일원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다음 소희'를 연출한 이유를 밝혔다.


정주리 감독은 2021년 전남 여수에서 현장 실습 도중 숨진 사건을 언급하며 "그 때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국민들이 분노했다. 대통령까지 나와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뉴스에 묻혀 잊혔다. 이 과정을 보는 것 자체가 참담했다.'다음 소희'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생기는 걸 보며 '다음 소희'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라고 강조했다.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는 형사 유진 역의 배두나는 앞서 '도희야'로 정주리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배두나는 "두 번째 작품을 주셨을 때 '감독님께서 또 좋은 이야기를 쓰셨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소재와 주제의식 모든 것에 다시 한 번 반했다. 감독님께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 옆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출연한 배경을 전했다.


이에 정주리는 "유진은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다. 유진의 감정 표현이 제 상상을 벗어나는 정도의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인물을 제대로 연기해 줄 사람이 필요했고 그래서 배두나여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김시은은 현장실습으로 콜센터에 배정된 소희 역을 맡아 '다음 소희'로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김시은은 "너무 좋은 작품이라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그 날 바로 소희가 됐다. 정주리 감독 작품에 배두나 선배님과도 함께하게 돼 당시에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었다"라며 "다행히 첫 장편 영화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아 다행이라고 느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스크린에 화려하게 데뷔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촬영 할 때만 해도 이렇게 세계적으로 주목 받을지 몰랐다.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칸에 나가보니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구나 싶었다. 세계 곳곳에 수많은 소희가 존재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시은은 극의 중심인 소희를 연기하며 중점에 둔 것에 대해 "소희는 점점 고립되는 과정을 겪는다. 소희의 감정을 제일 신경 써서 연기했다. 소희가 콜센터에서 일했을 때 처음에는 어색해하다가 나중에는 점점 기계처럼 말하려고 했다. 관객 분들이 소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몰랐던 죽음이 계속해서 마음에 남는지 이해해 보고 싶었다. 비록 영화는 허구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많은 소희들이 영화를 통해 다음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월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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