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타서 동시에 인도로 '탕'…美 플로리다 경찰, 괴한 일당 추적 중
미국 플로리다에서 괴한들이 차를 타고 거리를 지나가면서 총을 쏴 인도에 있던 시민 10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과 NBC방송 등이 31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 40분경 플로리다 중부 소도시 레이크랜드의 한 도로에서 괴한들이 감청색 닛산 세단을 타고 지나가면서 인도 방향으로 총기를 발사했다. 레이크랜드는 탬파에서 동쪽으로 약 48㎞ 떨어진 소도시로 인구는 약 11만2000명이다.
당시 천천히 주행 중이던 차량의 문 유리창 4곳이 일제히 열렸고, 그 직후 차창마다 총이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에 타고 있던 4명의 탑승자가 동시에 차창 밖으로 총을 쐈다는 것이다.
총격 이후 차량은 다시 속력을 내 도주했다.
이로 인해 당시 인도에 모여 있던 시민 10명이 다쳤으며, 이 중 얼굴과 복부 등을 맞은 2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샘 테일러 레이크랜드 경찰서장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총격 피해자 3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7명은 다른 사람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거나 직접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피해자들은 20~35세의 남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이 발생한 도로에선 마리화나가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마약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테일러 서장은 "당시 범인들이 작심하고 일을 벌인 것으로 본다"며 "우발적 행동으로 볼 수 없다"며 "이곳에서 34년간 일했지만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총에 맞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차량을 추적 중이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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