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연봉 인상률 1위' 황성빈, 롯데 외야 중심으로
[유준상 기자]
거인군단의 '신형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외야수 황성빈(롯데 자이언츠)이 팀 내 연봉 인상률 1위를 기록했다.
롯데는 30일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해 2023시즌 연봉계약 대상자 60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도장을 찍은 선수들은 다음 달 1일(수)부터 괌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지난해 팀이 8위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공헌도가 컸던 선수들은 인상된 금액에 사인했다.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한 구승민(기존 1억 8100만 원→2억 4860만 원)은 최대 금액 인상을 나타냈다. 투수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인복(기존 8500만 원→1억 4500만 원), 나균안(기존 5800만 원→1억 900만 원)은 나란히 억대연봉 대열에 올라섰다.
▲ 지난해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휘젓고 다닌 롯데 외야수 황성빈 |
ⓒ 롯데 자이언츠 |
가을야구 탈락에도 황성빈에게 희망을 찾은 롯데
소래고-경남대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5라운드 전체 44번으로 롯데에 입단한 황성빈은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했다. 입단 첫해였던 2020년 4월 말 현역으로 입대해 이듬해 10월에 전역했다. 1군은 물론이고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뽐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일찌감치 선수의 재능을 눈여겨본 롯데는 황성빈이 팀에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육성선수 신분이었기에 개막 직후 1군 경기에 나설 수는 없었지만, 정식선수로 전환이 가능한 지난해 5월 1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황성빈 대신 2군으로 내려간 선수는 포지션이 같은 외야수 신윤후(개명 전 신용수)였다.
대수비, 대주자 등 교체 출전으로 조금씩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황성빈은 5월 14일 한화전에서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당시 래리 서튼 감독은 황성빈에게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은 대신에 재미있게 하라는 이야기를 건넸다. 부담 갖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길 바라는 사령탑의 바람이 담겨있었다.
황성빈은 보란 듯이 멀티히트 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했고, 이튿날 경기서도 3루타 1개를 포함해 3안타를 뽑아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 뿐만 아니라 콘택트 능력도 준수했다. 덕분에 황성빈은 롯데의 '차세대 리드오프'로 급부상했다.
▲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리드오프, 롯데가 원했던 타자가 마침내 눈앞에 나타났다. |
ⓒ 롯데 자이언츠 |
올해도 사직구장의 외야를 책임져야 하는 황성빈
황성빈의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102경기 320타수 94안타 타율 0.294 1홈런 16타점 10도루 OPS 0.707로, 3할 타율과 100안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8월에 1할대 타율에 그치는 등 잠시 부침을 겪었으나 반등에 성공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운도 어느 정도 따라주었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황성빈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0.350으로 리그 평균(0.307)을 웃도는 수치였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내야안타(28개)를 생산한 타자인 점도 눈에 띄었다.
황성빈을 비롯한 올 시즌에도 롯데 외야진의 경쟁은 계속된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외야수만 무려 10명으로,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됐다. 지난 시즌 중반에 DJ 피터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잭 렉스, 두산 베어스서 활약했던 안권수,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서 경기를 소화한 신인 김민석도 함께한다.
세대교체를 거치면서 외야진이 젊어진 것이 명단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긴 시간 동안 외야수로 나섰던 전준우는 1루수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 유력하고,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외야수가 아닌 내야수로 분류됐다. 그러다 보니 렉스와 황성빈 등이 외야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시즌이다.
팀은 외부 전력 보강을 통해서 5강 그 이상까지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잠시 숨을 고른 황성빈은 다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1군 데뷔 이후 두 번째 시즌, 롯데도 황성빈도 가을에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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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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