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표 블록버스터 ‘교섭’… “잔인한 죽음 안 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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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는 내용의 콘텐츠가 관객 입장에서 불편했다. 그런 장면이 보는 사람에게 강한 자극을 줄 수 있겠지만 난 잘 못하겠더라. 피가 난무하는 블록버스터보다 이유가 있는 액션을 해보고 싶었다."
임 감독은 "그간 황정민이 출연한 영화들을 보면서 참 영리하게 작품을 선택하고 본인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연기를 해야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이 상당히 축적됐다"며 "이번엔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현장에서 집중력과 에너지가 대단하고, 촬영장에서 중심이 돼 줬다. 굉장한 프로가 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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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샘물교회 피랍 모티브
“황정민, 굉장한 프로 됐다”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는 내용의 콘텐츠가 관객 입장에서 불편했다. 그런 장면이 보는 사람에게 강한 자극을 줄 수 있겠지만 난 잘 못하겠더라. 피가 난무하는 블록버스터보다 이유가 있는 액션을 해보고 싶었다.”
영화 ‘교섭’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설 연휴 직전인 18일 개봉한 ‘교섭’은 박스오피스에서 한국영화 1위를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영화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샘물교회 선교사 피랍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전체 촬영의 80%는 요르단에서 진행됐다. 광활한 사막 등에서 펼쳐지는 액션이 관객을 압도한다. ‘리틀 포레스트’ ‘제보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을 연출한 임 감독이 만든 첫 블록버스터 영화다.
임 감독의 대규모 액션 영화라는 점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임순례표 액션 영화’의 차별점은 뭘까.
그는 자신이 만든 액션 영화의 차이점에 대해 “사람을 많이 죽이지 않는다. 선교사들이 탄 버스를 운전하던 기사 한 명이 죽는 장면만 직접적으로 보여줬는데 그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탈레반이 ‘악의 축’으로 불린다 하더라도 참수와 같이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을 담고 싶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 예산은 160억원 규모다. ‘리틀 포레스트’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임 감독은 “처음엔 예산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해외 촬영을 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있다보니 예상보다 예산이 증가했다”며 “제 영화를 오랜만에 내놓기 때문에 긴장되기도 했지만 여태 찍은 영화 중에 제일 예산이 많이 들어간 영화라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한다는 걱정도 사실은 있다”고 털어놨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갖는 부담감도 있었다. 그는 “연출 제의를 받고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이다. 예산도 크게 들어가니까 상업적인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소재와 상업성을 어떻게 매치시킬까’가 제일 큰 고민이었다”면서 “각자의 종교적인 신념이 극단에서 만나게 된 사건이지만, 종교적인 부분을 배제하더라도 ‘누군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 어떤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옳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논란이 있는 사건이었지만 영화에서 외교관 재호(황정민)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은 피랍된 국민들을 무사히 구출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다. 임 감독은 “국가의 책임은 일단 국민을 안전하게 귀국시키는 것이고, 이후에 잘잘못을 따지는 게 맞지 않나 생각했다”며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오기보다 영화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돌이켰다.
배우 황정민과는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이후 20년이 흘러 다시 만났다. 임 감독은 “그간 황정민이 출연한 영화들을 보면서 참 영리하게 작품을 선택하고 본인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연기를 해야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이 상당히 축적됐다”며 “이번엔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현장에서 집중력과 에너지가 대단하고, 촬영장에서 중심이 돼 줬다. 굉장한 프로가 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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