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정권 한달 만에… 이스라엘 다시 ‘중동의 화약고’ 되나

신창호 2023. 1. 3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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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화약고'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또다시 격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정권이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무력 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작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정권이 이스라엘군을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으로 보내 무장세력 색출 작전을 펴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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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무력 충돌로 사망자 속출
이, 이란 핵 시설에 드론 공격도
팔레스타인, 美에 긴급 개입 요청
AP뉴시스


‘중동의 화약고’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또다시 격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정권이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무력 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개발을 지속 중인 이란에 대한 공격까지 감행했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슬람권 전체를 격앙시키는 이슈로, 네타냐후 정권이 현재의 요르단강 서안·가자지구 병합 정책을 고수할 경우 겨우 안정됐던 중동 정세는 단숨에 뒤집히게 된다.

시작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정권이 이스라엘군을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으로 보내 무장세력 색출 작전을 펴면서 시작됐다. 무장세력인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 대원을 검거한다는 명목으로 진행된 이 작전에서 팔레스타인인 10명이 사살됐다.

그러자 곧바로 이틀 뒤 팔레스타인인이 다수인 동예루살렘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팔레스타인 청년이 총기를 난사해 유대인 7명이 사망했다. 2008년 이래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이 사건 직후 같은 지역에서 13살에 불과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또 총기를 발사해 유대인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수년 전 미국 등의 중재로 겨우 잠잠해졌던 이스라엘 대 팔레스타인 간 ‘피의 보복’ 공포가 또다시 이스라엘 전역을 휘감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상황 악화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총격 사망에 대한 보복 조치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의 유대인 정착촌 강화 계획을 곧바로 내놨다. 이어 29일 한밤중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군사 장비 생산시설에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파한은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나탄즈 등 여러 핵 시설이 있는 지역이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외교가 이란 핵 개발을 억제하지 못하면 이란 내 목표물을 타격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펴왔지만, 이번처럼 직접 타격을 가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네타냐후 정권이 가장 민감한 사안인 팔레스타인·이란 문제를 집권 초반부터 악화시키는 것은 의도적이란 평가다. 극우 정당 ‘독실한 시오니즘’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인의 힘)’와 연합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들이 주장하는 요르단강 서안·가자지구 병합, 유대인 정착촌 확대, 이란 핵 프로그램 파괴 등의 의제를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각에는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활동가, 초강경 국수주의자 등이 주요 장관직을 차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미국에 중재를 요청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요르단강 서안 중심도시 라말라에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만나 긴급 개입을 요청했다고 팔레스타인 통신사 와파가 30일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정권이 여러 외교 사안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강경 일변도 정책을 벼르고 있다”며 “당분간 걷잡을 수 없는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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