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 못 보내줘”… 빅리그 구단들, WBC 태클 여전

송경모 2023. 1. 3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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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째를 맞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한 가지 고질적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각국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줘야 할 원소속 구단들의 소극적인 태도다.

ESPN 데포르테스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현역 최고령 빅리거 넬슨 크루즈를 인용해 도미니카공화국의 WBC 50인 예비 로스터에 든 18명의 선수의 출전이 어려워졌다고 2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관계자들이 WBC를 위한 선수 차출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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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에드먼 조기 합류 어려워
최지만은 승선 불발 가능성까지
도미니카공화국 18명 출전 난망
이강철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이 지난 27일 미국으로 출국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회째를 맞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한 가지 고질적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각국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줘야 할 원소속 구단들의 소극적인 태도다. 일본 대표팀 감독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데 이어 이번엔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이 입길에 올랐다.

ESPN 데포르테스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현역 최고령 빅리거 넬슨 크루즈를 인용해 도미니카공화국의 WBC 50인 예비 로스터에 든 18명의 선수의 출전이 어려워졌다고 2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들의 차출에 반대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크루즈는 이번 대회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의 단장을 맡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그간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3년 열린 3회 대회에선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도 쟁쟁한 빅리거들을 다수 내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내셔널리그 사이 영 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를 비롯해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올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번 악재로 큰 폭의 전력 약화를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관계자들이 WBC를 위한 선수 차출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구단으로선 합리적인 측면도 있다. 소속 선수의 부상 위험은 물론, 한창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대회가 개최되다 보니 무리하게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가 정규 시즌에 ‘퍼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벅 쇼월터 뉴욕 메츠 감독 등은 WBC 탓에 선수들의 생체 리듬이 망가질 수 있다며 과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진정 세계 최고 수준의 야구 대회로 자리매김하려면 구단들이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빅리거들의 대표팀 훈련 합류가 늦어질 수 있다며 현지 매체 닛칸스포츠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WBC가) 좋은 대회가 되려면 선수들의 뜻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골드 글러브 키스톤’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은 대표팀 훈련에 일찌감치 합류하지 못할 전망이다. 최지만 쪽은 사정이 더 안 좋다. 합류 여부 자체에 관해서도 아직 구단 측의 최종 확답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인의 참가 의사는 확고하지만 팀 내 입지가 불안정하고 지난 연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만큼 대표팀 승선이 최종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소속 구단들도 새 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코로나19로 3년 동안 중단됐던 해외 스프링캠프를 위해 30일엔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 등 4개 구단의 선수단이 비행기에 올랐다. 전날 먼저 출국한 KT 위즈, 한화 이글스 등을 포함하면 9개 구단이 전지훈련 장소로 출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마지막으로 오는 1일 부산에서 비행기에 오른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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