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무기 연구소, 美 ‘수출 통제’ 피해 첨단 반도체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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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고 핵무기 연구소가 미국이 1997년부터 시행한 수출 통제를 피해 미국 첨단 반도체를 다량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1997년 CAEP를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로 지정했는데, 최근까지 최첨단 반도체 구매가 이뤄졌던 것이다.
또 CAEP 발간 연구 논문을 분석해 지난 10여년간 최소 34건에서 미국산 반도체를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CAEP는 중국 내 재판매업자를 통해 해당 반도체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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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고 핵무기 연구소가 미국이 1997년부터 시행한 수출 통제를 피해 미국 첨단 반도체를 다량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통제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여서 현재 시행 중인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 중국공정물리연구원(CAEP)은 2020년 11월 인텔 프로세서 60개와 엔비디아 칩 49개를 사들였다. 이 중에는 대량의 데이터 분석 속도를 높여주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V100 그래픽처리장치(GPU)도 포함됐다.
CAEP는 중국 내 최고 핵무기 연구자들을 채용해 중국 최초의 수소폭탄 개발에 나섰던 곳이다. 미국은 1997년 CAEP를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로 지정했는데, 최근까지 최첨단 반도체 구매가 이뤄졌던 것이다.
WSJ는 CAEP의 조달 문건을 검토한 결과 최근 2년 반 동안 연구원이 최소 12차례 첨단 반도체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했다. 또 CAEP 발간 연구 논문을 분석해 지난 10여년간 최소 34건에서 미국산 반도체를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CAEP가 사들인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와 개인용 컴퓨터(PC)에 주로 사용된다. CAEP는 중국 내 재판매업자를 통해 해당 반도체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의 제온 골드나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를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연구원이 조달한 대부분의 미국산 칩은 7~14㎚(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로, 중국에서 양산하기 어려운 고성능 제품들이다. 해당 반도체는 데이터 분석이나 알고리즘 개발 등에 사용됐다. 핵폭발 모델링 등 계산유체역학 연구에도 쓰였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CAEP 연구 중 최소 7건이 핵무기 유지에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AEP는 GPU 등 미국산 칩을 ICF 장치 향상을 위해 사용했는데, 이 장치는 핵실험 없이 기존 핵무기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컴퓨터 코드 개선에 사용된다.
미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세계 반도체 판매량 5560억 달러의 3분의 1 정도가 중국에서 이뤄졌다. 전직 미 상무부 관리인 케빈 울프 국제무역 전문 변호사는 “해외 거래는 미국의 수출 통제를 집행하기 극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대량 생산된 제품의 최종 소비자를 모두 가시권에 두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지난 10월 시행된 새로운 수출 통제는 강력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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