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효성·고려제강…재벌 3세 ‘마약 스캔들’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3. 1. 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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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TALK TALK]

부유층 자제 등을 대상으로 마약 스캔들을 수사해온 검찰이 대마를 유통하고 흡연한 관련자 17명을 재판에 넘겼다. 여기에는 남양유업, 효성그룹, 고려제강 등 재벌가 3세를 비롯해 JB금융지주 일가에 이르기까지 재계 관계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홍 씨 등 10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효성그룹 창업주 손자인 조 씨 등 7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남양유업 창업주 故 홍두영 명예회장 차남의 아들인 홍 씨는 대마를 주변에 유통하고 소지·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마약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황하나 씨와는 사촌 관계다. 고려제강 창업주인 故 홍종열 회장 손자 홍 씨 역시 여러 차례 대마를 사고팔거나 흡연한 혐의가 있다. 대창기업 이동호 회장 아들 이 씨는 모두 8차례 대마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DSDL의 이사이자 창업주 故 조홍제 회장 손자인 조 씨는 네 차례 대마를 구매해 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JB금융지주 일가인 임 씨 역시 대마 흡연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밖에 해외로 도주한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 씨 등 3명은 지명 수배됐다.

이번 ‘마약 스캔들’은 지난해 9월 경찰이 대마 재배 등 혐의로 알선책 김 모 씨를 구속 송치한 사건을 검찰이 보완 수사하면서 그 윤곽이 드러났다. 김 씨가 주고받은 메시지와 송금 내역, 우편물 등을 추적한 끝에 그의 알선으로 대마를 유통·흡연한 공범들을 찾아냈다. 검찰은 해외 유학 중 대마를 접한 부유층 자제들이 자신들만의 ‘마약 네트워크’를 구축, 귀국 후에도 상습적으로 대마를 유통·흡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94호 (2023.02.01~2023.02.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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