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사치, 생존이 문제"…마스크 관련주 '시한폭탄'

김수진 기자 2023. 1. 3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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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수진 기자]

앵커> 오늘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면서, 사무실이나 카페 등에서 마스크를 벗은 분들이 한결 많아진 모습입니다.

3년여간 답답했던 시민들의 숨통은 트이게 됐지만 반대로 마스크 관련 업체들은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IT·바이오부 김수진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요즘 마스크 판매가 잘 되지 않는다면서요?

<기자>

주변 약국을 돌아다니며 마스크를 구했던 시기가 있었죠.

한 때 마스크 부족 현상으로 정부가 구매·유통에 개입한 '공적마스크'까지 등장했던 것 기억나실 겁니다.

이제는 실외에 이어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현장 목소리 준비했습니다.

[OO약국 : 예전처럼 그렇게 사시는 분은 없고요, 깜빡 잊고 안쓰고 오신 분들이나 사세요.]

[이 준 / 약사 : (요즘 마스크 사는 사람들 많나요?) 많이 줄었죠. 30일부터 해지한다는거 그거 나오자마자는 거의 찾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루에 몇십개 나갈걸 예상하고 갖다놨는데 요즘은 하루에 1~2명 정도?]

<앵커>

오늘부터 실내 마스크를 안 써도 되다보니,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요. 마스크 업체들에게 악재일 수 있겠습니다.

<기자>

전반적으로 업체들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활로를 찾지 못한 곳은 이미 문을 닫았고, 수출도 시들하다는 의견입니다.

[석호길 / 한국마스크산업협회장 : 전체를 봤을 때 40% 이상이…너무 힘들어서 그만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중국발 코로나가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무역장벽 때문에 많이 나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최소 한 번 주문에 몇천만 장 이상 나갔지만 이제는)100만장 정도가 가장 많은 양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마스크 관련주도 별로 상황이 좋지 않죠?

<기자>

한참 코로나가 유행할 때 주가가 치솟았던 곳들이 지금은 대부분 반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웰크론, 톱텍, 레몬, 케이엠 등 마스크 관련주는 모두 2020년 상반기에 괜찮은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2020년과 비교해보면 모두 절반 이하로 주가가 떨어진 모습입니다.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로 더 큰 하방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습니다.

<앵커>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마스크 관련 업체가 무려 10배나 늘어났다는데, 이런 수많은 기업들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규모가 큰 기업들은 물티슈나 샤워기 필터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하거나, 마스크 생산 비중을 줄이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원단이 물티슈에도 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기술력을 동원한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우는 곳도 있습니다.

공급이 워낙 많다보니, 앞으로는 일반 마스크가 아닌 기능성 마스크가 시장에서 유리하다는겁니다.

[권선홍 / 셀리버리 리빙앤헬스 부사장 : 마스크 쓰면 얼굴이 빨개지고 그렇잖아요? 그런걸 방어할 수 있는 약리 물질을 (마스크에) 집어넣었어요. 저희는 그렇고요. 마스크를 주로 하는 회사들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텐데 기능성이나, 색이나, 디자인이나 이런 부분으로 특성화 된다면 분명히 살아남을거고….]

<앵커>

그렇다면 아직 남아 있는 업체 중에, 일반 마스크가 주력 상품인 영세 업체들이 가장 타격이 크겠는데요. 대책은 없습니까?

<기자>

영세 기업들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옵니다.

과거 정부가 업체들에게 생산을 독려하면서 시장이 커진 것도 감안해달라는 겁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출이 용이하도록 인증 기준을 다양하게 하거나, 공공조달시장 진입을 고려해달라고 주장합니다.

[석호길 / 한국마스크산업협회장 : (KF94 마스크의) 식약처 기준이 CE기준(유럽연합 인증)으로 맞춰져 있어서, 식약처 기준을 수출할 수 있도록 간소화해서 FDA로 맞춰주셨으면 좋겠고요. (조달시장에서는) 중국 물건들을 쓰세요. 최저가입찰이 되다 보니까. 조달시장에서만이라도 국산을 쓰게 되면 (기업들이)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고품질의 국산 마스크의 활로 모색이 빠르게 이뤄져야하겠네요.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김수진 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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