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이슈까지 극복한 LG엔솔, 주가 상승 무드 본격화

이홍석 2023. 1. 3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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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매도 물량에도 상승
올해 호 실적 전망…美 IRA 시행령 수혜 기대
LG에너지솔루션 회사 로비 전경.ⓒ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새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제기돼 온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까지 불식시키면서 향후 상승 탄력이 더욱 커질지 주목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가 다소 해소되면서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 현지 생산 체제 구축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도 기대되고 있어 향후 주가에는 청신호가 켜진 분위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000원(0.79%) 상승한 51만원에 마감했다. 장중 49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대부분 약세를 지속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전환하면서 51만원선을 회복하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당초 보호예수 해제로 우리 사주 물량이 이날부터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을 극복해 낸 것이다. 이날 오버행 이슈로 인한 수급 부담이 하락으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고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들어 주가가 17.11%(43만5500원→51만원)나 상승한 터라 하락 부담은 더욱 컸었다.


한국증권금융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 약 792만5000주에 대한 의무예탁 기간이 종료되면서 이날부터 매도가 가능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12월 31일 기준 직원 9564명에게 공모가(30만원)에 총 815만4518주를 배정했는데 이후 직원 퇴사 등의 이유로 우리사주 물량은 792만4939주로 소폭 줄었다.


최근 주가가 50만원을 넘기면서 우리사주 보유 물량은 4조원이 넘는 규모다. 상장주식 수 대비 약 3.39% 수준이지만 실제 유통 물량 대비 비중은 약 23.1%로 높은 편이어서 하락 압력이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섞인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이날 거래물량(160만9558주·8051억원)은 지난주(25~27일·3거래일)의 전체 거래물량(151만2675주·7577억원)보다도 많았다.


하지만 이날 개인은 이날 85만8319주를 매도했고 76만665주를 매수해 9만7654주를 순매도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487억원 순매도였다.


가능성은 낮지만 매도 물량 전체를 보호예수가 해제된 우리사주조합 보유 물량으로 보더라도 전체 물량(약 792만5000주)을 감안하면 당초 우려했던 대규모 매물 출회 사태는 빚어지지 않은 셈이다.


장 초반 주가가 3%대 하락률로 50만원선을 하회해 49만원도 위협받은 것도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물량이 시장 출회한 영향은 분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부각된 이슈였던 터라 주가에 선반영됐던 터라 그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출회된 물량이 빠르게 소화되고 이로 인해 하락폭을 줄이면서 결국 상승 전환에 성공한 것도 이러한 요인이 작용했다.


결국 우려를 극복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향후 주가는 더욱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코스피지수가 1.35%(33.55포인트·2484.02→2450.47)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 이상의 성과다.


당초 회사의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20만원 이상 올랐던 터라 우리사주 물량의 향배에 귀추가 쏠렸던 터였다.


당장의 차익실현 기회로 삼을 수 있지만 향후 주가 전망이 밝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 이날 결과만 놓고 보면 후자가 더욱 힘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상승 기대감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증권가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최근 지난해 4분기 선방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당초 제기됐던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씻어낸 상황이다. 국내외 2차전지주에 대한 영향력이 큰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국내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끌어올렸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2분기부터 전기차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출하량 증가 및 믹스 개선으로 관련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수주 가시성과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강조했다며 지난해 연말 기준 385조원의 수주잔고를 확보 중으로 지난해 4분기에만 20조원 규모의 추가 수주가 확보되는 등 견조한 수요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확정된 수주를 기반으로 한 캐파(CAPA·생산력) 증설을 단행하고 있고 수주 계약서상의 최소 물량 보장 조건(물량의 최소 80%이상으로 추정)이 명시돼 있어 수주 감소 리스크는 적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해외 투자비가 상승하고 있지만 비용 상승분을 반영한 판가를 기준으로 수주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투자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원가절감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오는 3월로 예정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세부 시행령 확정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IRA 법안 세부 지침 발표시 현지생산세액공제(AMPC·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혜택 여부(배터리 셀 기준 kWh당 35달러)에 따라 이미 미국 배터리 공장을 가동중인 회사 실적 추정치의 상향 조정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수혜 규모에 따라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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