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력에 한 해 1000명씩 죽는 이 나라...곳곳서 규탄 시위
지난해 미국에서 경찰관의 폭력 행위로 1000명 이상자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초 귀가 중이던 미국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29)가 경찰의 구타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미국 공권력의 폭력성과 인종차별 문제도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30일(현지시간) 통계기관 ‘경찰 폭력 지도’(MPV·Mapping Police Violence)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 경찰관의 폭력으로 숨진 사람은 총 1186명에 달했다. MPV는 “지난 10년 동안을 모두 따져도 지난해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MPV에 따르면 2021년엔 1147명, 2020년엔 1155명이 경찰에 의해 숨졌다. 올해 들어서는 이 날까지 6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살해된 이들 중엔 흑인이 26%를 차지했다. 미국 전체 인구에서 흑인 비중이 13%에 불과한 점을 비춰보면 흑인이 경찰 폭력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다. 경찰 살해 피해자 가운데 비무장 비율 역시 흑인이 16.5%로 가장 많았고 백인은 13%였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자체 집계하는 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WP에 따르면 경찰의 총에 사살당한 피해자는 지난해 1096명으로 마찬가지로 최고치였다. 2021년엔 1048명, 2020년엔 1019명이었다.
2020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조지 플로이드가 숨지며 공권력 실행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전개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법과 질서’를 외치며 경찰권 집행을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해 논란을 부추겼다.
여기에 최근 플로이드 사건과 닮은꼴인 니컬스 구타 사망 사건이 불거지면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 CNN 방송은 지난 주말 뉴욕, 애틀랜타, 보스턴, 볼티모어,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경찰의 폭력을 비판하는 거리 행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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