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기 힘들어요”...부동산 한파에 인구이동률 50년 만에 최저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1. 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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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해
서울은 경기로 인구 순유출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인구 이동이 전년보다 100만명 넘게 줄며 50년 만에 가장 적었다. 부동산 시장 한파로 주택 거래가 급감한 데다 이동 성향이 낮은 고령층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이동자 수는 615만2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7%(106만1000명) 줄었다. 1979년(108만6000명) 이후 43년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감소율 역시 1976년(-24.8%) 이후 4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지난해 12%로 1972년(11%) 이후 최저치였다. 50년 만에 인구 이동이 가장 적었다는 의미다. 인구 이동 통계는 주민센터에 제출하는 전입신고서를 바탕으로 작성한다.

2022년 국내 이동자 수와 이동률 추이. (통계청 제공)
지난해 인구이동이 큰 폭으로 줄어든 이유는 주택 거래 감소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1∼11월 주택 매매량은 48만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96만1000건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했다”며 “주택 시장이 덜 활발해 주택 관련 이동자 수요가 줄어 전체 이동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고령화도 인구이동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인구이동은 학업·취업·결혼 등을 이유로 20~30대에서 많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이동률이 낮은 고령 인구 비중이 커지면 전체 이동이 줄게 된다.

연령대별 이동률을 보면 60대(7.4%), 70대(5.4%), 80대(6%) 등 고령층의 이동률은 20대(23.1%), 30대(18.9%)보다 확연히 낮았다.

다만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했다. 권역별로 인구 순유입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3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순유출은 영남권이 6만1000명으로 가장 심했다. 이 외에도 중부권(대전·강원·충청·세종 등)은 3만4000명이 순유입됐고, 호남권은 1만3000명이 순유출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인구 순유입이 일어난 시도는 경기(4만4000명), 인천(2만8000명), 충남(1만4000명), 세종(1만명), 강원(7000명), 충북(5000명), 제주(3000명) 등 7곳이다. 나머지 10개 시도는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이 일어났다. 이 중 서울(-3만5000명), 경남(-1만9000명), 부산(-1만4000명), 대구(-1만2000명), 울산(-1만명)은 순유출 규모가 1만명 이상이었다.

한편 서울은 1990년 이후 지난해까지 33년째 인구가 순유출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전출한 인구는 123만7000명이었는데 전출 인구 중 60%는 경기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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