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기 힘들어요”...부동산 한파에 인구이동률 50년 만에 최저
서울은 경기로 인구 순유출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이동자 수는 615만2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7%(106만1000명) 줄었다. 1979년(108만6000명) 이후 43년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감소율 역시 1976년(-24.8%) 이후 4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지난해 12%로 1972년(11%) 이후 최저치였다. 50년 만에 인구 이동이 가장 적었다는 의미다. 인구 이동 통계는 주민센터에 제출하는 전입신고서를 바탕으로 작성한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1∼11월 주택 매매량은 48만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96만1000건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했다”며 “주택 시장이 덜 활발해 주택 관련 이동자 수요가 줄어 전체 이동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고령화도 인구이동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인구이동은 학업·취업·결혼 등을 이유로 20~30대에서 많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이동률이 낮은 고령 인구 비중이 커지면 전체 이동이 줄게 된다.
연령대별 이동률을 보면 60대(7.4%), 70대(5.4%), 80대(6%) 등 고령층의 이동률은 20대(23.1%), 30대(18.9%)보다 확연히 낮았다.
다만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했다. 권역별로 인구 순유입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3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순유출은 영남권이 6만1000명으로 가장 심했다. 이 외에도 중부권(대전·강원·충청·세종 등)은 3만4000명이 순유입됐고, 호남권은 1만3000명이 순유출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인구 순유입이 일어난 시도는 경기(4만4000명), 인천(2만8000명), 충남(1만4000명), 세종(1만명), 강원(7000명), 충북(5000명), 제주(3000명) 등 7곳이다. 나머지 10개 시도는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이 일어났다. 이 중 서울(-3만5000명), 경남(-1만9000명), 부산(-1만4000명), 대구(-1만2000명), 울산(-1만명)은 순유출 규모가 1만명 이상이었다.
한편 서울은 1990년 이후 지난해까지 33년째 인구가 순유출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전출한 인구는 123만7000명이었는데 전출 인구 중 60%는 경기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