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임신부 수면무호흡증, 임신중독·조산 ‘신호’

수면무호흡증 그룹 임신중독증 빈도, 없는 그룹보다 10.6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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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출산을 위해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임신부는 임신 초기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볼 필요성이 제기됐다.
잠을 자며 일시적으로 숨이 멎는 수면무호흡증이 과체중 임신부에게 임신중독증, 조산 같은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호르몬과 해부학적 변화로 임신부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 특히 임신 후기에는 나날이 체중이 증가되며 더욱 악화된다. 수면무호흡증은 임신부 건강뿐만 아니라 조산, 출생체중 저하, 자궁내 태아성장 저하, 제왕절개 증가 같이 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류광희·김효열 교수,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팀은 임신부를 대상으로 수면무호흡증과 임신 후기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논문을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 사이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과체중 기준인 23kg/㎡ 이상, 임신 30주 넘은 임신부 51명을 대상으로 각 가정에서 이동식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했다.

연구결과, 대상자에서 수면무호흡증(무호흡-저호흡 지수 AHI 5 이상) 빈도가 27.5%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 그룹의 임신 전 평균 BMI는 26.1kg/㎡(비만 기준 25kg/㎡)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경우(22.8kg/㎡) 보다 평균 3.3kg/㎡ 더 높았다.

연구 등록 당시(임신 30주 이상)에도 평균 BMI는 수면무호흡증 그룹에서 30.4kg/㎡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임신부(27.8 kg/㎡)보다 높았다.

임신중독증 발생 빈도는 수면무호흡증 진단 그룹에서 28.6%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경우(2.7%)에 비해 10.6배 높았고 조산(21.4% vs 8.1%) 및 제왕절개 빈도(71.4% vs 46.0%)도 증가함이 확인됐다.

류광희 교수는 30일 “과체중 임신부에게 수면무호흡증은 임신 후반기 임신중독증 발생을 알리는 유의미한 신호임이 확인됐다”며 “과체중 임신부에게 수면무호흡증 정밀검사가 적극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수영 교수는 “미국산부인과학회 지침에 따르면 비만이 동반된 임신부의 경우 임신 초기 방문 시 수면무호흡증 선별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에서도 임산부의 비만 관리와 치료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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