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는 혼인 관계 안에서만..." 시대착오적 서울시의회 조례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검토 중인 서울시의회가 '성관계는 혼인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학교구성원 순결조례'에 대한 의견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확인한 결과, 서울시의회 교육전문위원실은 지난 25일 서울시교육청에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구성원 성·생명윤리 규범 조례안'에 대한 검토의견을 공문으로 요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근혁 기자]
▲ 서울시의회가 서울시교육청에 지난 보낸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구성원 성·생명윤리 규범 조례안’. |
ⓒ 서울시의회 |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검토 중인 서울시의회가 '성관계는 혼인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학교구성원 순결조례'에 대한 의견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역 교사들은 "시대착오적 조례안"이라는 의견을 서울시교육청에 보내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례안 "성윤리에 관한 신실한 종교적 신앙 보호해야"
30일 확인한 결과, 서울시의회 교육전문위원실은 지난 25일 서울시교육청에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구성원 성·생명윤리 규범 조례안'에 대한 검토의견을 공문으로 요구했다. 이 공문을 받은 서울시교육청도 지난 1월 27일부터 서울지역 유초중고 학교 전체가 볼 수 있는 업무시스템에 해당 의견조회 공문을 게시했다.
모두 22개조로 된 이 조례안은 "학생, 교직원, 보호자가 성·생명윤리를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서 제2조6항에서 '성·생명 윤리'에 대해 다음처럼 정의했다.
- 혼인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정신적, 육체적 연합을 의미한다.
- 성관계는 혼인 관계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 남성과 여성은 개인의 불변적인 생물학적 성별을 의미하고, 이는 생식기와 성염색체에 의해서만 객관적으로 결정된다.
이 조례는 '남성과 여성은 혼인 안에서만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규정해 혼전 순결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특정종교단체에서 학교를 대상으로 순결서약 행사를 벌였는데, 그 내용이 조례안으로 탄생된 셈이다.
이 조례안은 제3조 '성·생명윤리 규범의 원칙'에서 "부모의 자녀교육권은 다른 교육당사자와의 관계에서 원칙적 우위를 갖는다"면서 "아동·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원치 않는 성행위를 거부할 소극적인 권리로 제한되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 서울시의회 의견 조회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7일 업무시스템에 게시한 공문. |
ⓒ 서울시교육청 |
이밖에도 이 조례안은 전체 학교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 대상 '성·생명윤리에 관한 교육을 연 1회 이상' 실시토록 하고 있고, 교육감은 성·생명윤리교육에 필요한 교재를 개발토록 하고 있다.
교사들 "1960년대식 순결조례안"
이 같은 조례안을 살펴본 교사들 가운데 일부는 "1960년대식 순결조례안을 학생구성원에게 강요하는 조례안 내용은 시대착오적"이란 의견을 서울시교육청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교육전문위원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우리가 해당 조례안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에 의견 조회한 것은 통상적인 업무에 따른 사전 의견 수렴 차원"이라면서 "이 조례안의 경우 특정의원이 발의한 것은 아니고 단체나 개인, 의원의 주문 등에 따라 만든 조례안에 대해 미리 의견을 들어보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군인들 둘러싸인 윤 대통령의 쌍따봉, 그게 가장 큰 차이"
- 욕심, 불신, 반목... 대장동 '이지스함'은 어떻게 침몰했나
- 윤석열 정부가 또... 더는 속지 않겠다
- 실내 마스크 해제 첫날, 주위 눈치에 "아직 못 벗겠어요"
- 3회 접종에 60만원... 청년 맞으라는 그 백신, 왜 아직도 비싼가
- 국힘의힘, 또 이재명 집중공격 "검찰 출석하라"
- '난방비 폭탄' 맞은 윤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 3주 연속 하락
- 이재명 "윤 대통령께서 저를 검찰청으로만 부르지말고..."
- 정진석 "김의겸의 인격살인 거짓폭로, 어디서 배운 행패냐"
- 요금 3천원 입소문나자 원정목욕... "외지인은 더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