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TT 리뷰] "또 조희팔?"…식상함이란 덫을 피해가는 장근석의 '미끼'

류지윤 2023. 1. 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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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근석의 5년 만의 복귀작 쿠팡 플레이 '미끼'가 공개됐다.

'죽은 자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살인사건'을 중심에 두고 진상을 파악하는 경찰과 비밀을 간직한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펼쳐졌으며 아직까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범인으로 가는 구도한의 길목 역시 점점 험하고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미끼'는 쿠팡 플레이 시리즈물로 파트 1,2로 나눠져 총 12부작으로 기획돼 2시간으로 한정된 영화보다는 조금 더 세심하고 차별화된 실화 모티브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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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더 게스트'·'종이의 집' 김홍선 감독 연출

배우 장근석의 5년 만의 복귀작 쿠팡 플레이 '미끼'가 공개됐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범죄 세력과 이를 좇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대결 구도가 큰 줄기가 되지만 '미끼'는 여기에 미스터리한 사건을 도입시켜 한층 더 다층적으로 다가갔다.


공개된 '미끼' 1, 2회에서는 2010년 다단계 사기 사건으로 수만 명의 피해자를 만든 노상천(허성태 분)의 범행과 중국에서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8년 뒤인 일어난 노상천 관련 인물들이 죽어나간다. 이 살인사건에서 모두 피해자들은 "노상천이 나를 죽이러 왔다"라고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다. 이미 죽은 사람이 용의자로 되면서 경찰은 혼란에 빠지지만, 구도한(장근석 분)은 계속해서 노상천이 언급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나름대로의 수사를 시작한다.


여기에 노상천에게 사기 당한 '피해자 단체'의 의뭉스러운 행보까지 더해지며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미끼'의 막을 올렸다.


'미끼'를 보고 있자면, 2004년 5만 여명의 피해자로부터 3조를 가로챈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다단계 사건이 떠오른다. 조희팔은 2008년 중국으로 밀항한 뒤, 2011년 중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뉴스에는 중국에서 작성한 조희팔의 사망 서류와 장례식 영상도 공개됐다. 하지만 화장한 탓에 시신을 확보하지 못했고, DNA 확인도 할 수 없었다. 이에 조희팔의 죽음 자체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조희팔 사건의 소재는 범죄 영화에 자주 차용되고는 했다. 이병헌 김우빈 주연의 '마스터', 현빈 주연의 '꾼'이 조희팔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실화를 그대로 가져와 펼쳤다면 대중에게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다.'마스터'와 '꾼'은 사기극 특유의 두뇌싸움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익숙한 플롯으로 케이퍼 무비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라가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미끼'는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가져오되 사건과 인물을 새로운 시각에서 극화했다.


'미끼'는 케이퍼 무비라는 안전한 공식을 버리고 범죄 추리극의 형식으로 앞선 작품들과 결을 확실하게 달리한다. '죽은 자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살인사건'을 중심에 두고 진상을 파악하는 경찰과 비밀을 간직한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펼쳐졌으며 아직까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범인으로 가는 구도한의 길목 역시 점점 험하고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끼'는 쿠팡 플레이 시리즈물로 파트 1,2로 나눠져 총 12부작으로 기획돼 2시간으로 한정된 영화보다는 조금 더 세심하고 차별화된 실화 모티브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살인사건, 8년 전 노상천 사건의 전말, 피해자들의 연대와 비밀, 그리고 이를 추적하는 구도한의 사연 등 풀어가야 할 이야기들이 많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등장인물의 전사에도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어 누구의 감정으로 '미끼'를 따라갈지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끼'는 꽤 영리한 플레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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