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후 美中전쟁' 경고에 미 정치권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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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4성 장군인 마이클 미니헌 사령관이 대만 이슈로 인해 2년 후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앞서 미 공군 공중기동사령부의 미니헌 사령관은 장병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과 중국이) 2025년에 싸울 것 같은 직감"이라며 중국의 대만 침공에 따른 미·중간 잠재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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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 공군 4성 장군인 마이클 미니헌 사령관이 대만 이슈로 인해 2년 후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공화당 핵심 인사가 즉각 동의를 표한 반면, 민주당 핵심 인사는 "일어날 것 같지도 않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공화당 소속인 하원 외교위의 마이클 매콜 위원장(텍사스주)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나는 그가 틀렸기를 바라지만, 불운하게도 그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미니헌 사령관의 발언에 동의를 표했다. 앞서 미 공군 공중기동사령부의 미니헌 사령관은 장병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과 중국이) 2025년에 싸울 것 같은 직감"이라며 중국의 대만 침공에 따른 미·중간 잠재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매콜 위원장은 중국이 2024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영향을 미치면서 대만의 중국 본토 귀속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동의를 표했다. 그는 "내 판단으로는 그들(중국)이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군사적인 침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것(군사적 침공)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도태평양에서 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간 중국의 대만 침공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하지만 현역 미 4성 장군의 경고에 이어 하원 외교위원장의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이전과 그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특히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 대혼란을 보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여파를 줬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직후 같은 방송에 출연한 하원 군사위의 민주당 간사 애덤 스미스 의원(워싱턴주)은 이러한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스미스 의원은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고 군대가 준비돼 있어야 함을 전제하면서도 "(중국과의 전쟁이)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닐뿐더러, 매우 일어날 것 같지도 않다(highly unlikely)"고 밝혔다.
그는 또 "군 장성들은 그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면서 시발점이 된 미니헌 사령관도 직격했다. 현역 미 4성 장군의 발언이 주는 무게감을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어 "미국은 중국과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세계에 말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역시 미니헌 사령관의 발언은 개인 견해일뿐이라며 중국에 대한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진핑 중국 지도부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 관련 발언으로 향후 미·중 갈등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중 전쟁 가능성과 관련한 발언이 다음 달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협상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중국 내에선 이미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앞서 미니헌 사령관의 발언이 알려지자마자 "도발적이고 무마한 짓"이라며 "전략적 불신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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