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환율 및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1. 3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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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원자재 헤드라인>

美 금리 속도조절 유력… 달러화, 강보합 유지

국제통화기금(IMF) “日 인플레 여전… 정책 변경 권고”

러시아산 원유 수출 증가 전망… 국제유가, 2% 가까이 하락

美 검찰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전·현직 직원 매수 시도”

< 달러화 > 이번 주에 예정돼 있는 2월 FOMC 회의를 앞두고, 0.25%p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는 신호까지 또 한 번 나오며, 연준의 속도조절이 재차 힘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화는 보합권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도 의외로 약세로 전환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상승권이기는 한데요, 그래도 강보합에 그치는 수준이라 온전한 강세라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자세한 이유는, 일단 수치부터 살펴보고 다시 설명해 드리도록 할게요. 현지시간으로 지난 주 금요일,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물가지표인 미국의 12월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가 공개됐죠? 유의미하게 둔화돼, 15개월 만에 최소 상승폭을 기록했고요,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도 역시나 14개월 만에 가장 작은 폭의 상승을 보여줬습니다. PCE마저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방점을 찍어주면서, 연준의 긴축 기조는 한 풀 꺾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 행보에 제동이 걸렸는데도, 달러화가 상승권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경제가 견조하다는 신호들 때문입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도 꽤나 잘 나왔고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크게 줄었죠? 고용 시장도 탄탄했습니다. 미국의 12월 내구재 수주도 호조를 보였고요. 다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미국 내 경기침체의 우려가 여전히 짙다는 진단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달러화도 겨우 상승권에 머무를 뿐, 그 상승세가 가파를 수는 없다고 합니다.

< 유로화, 파운드화 > 가시적으로나마 미국의 경제가 탄탄한 것으로 드러난 이후,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상대적인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관련해 마켓워치는 연준이 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보이는 반면,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은 0.5%p의 금리 인상을 강행할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로존의 경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굳건한 매파로 분류되고 있고, 영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의 늪에서 여전히 허덕이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 엔화 > 일본은행의 초완화 정책 변경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엔화는 강세 흐름을 한 번 더 다졌습니다. 도쿄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3% 급등하며, 4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인데요, 국제통화기금 IMF가, 물가 상승 압력을 잡아야 한다며, 일본은행에게 통화정책 조정에 대한 필요성을 권고한 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 위안화 > 중국의 경기 재개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위안화는 강세를 굳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각종 외신들이 중국의 춘제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인들의 보복소비가 폭발했다고 전했는데요, 중국 내 호텔 혹은 해외 항공권 예약률, 그리고 영화 예매율도 크게 뛰었다고 합니다. 징둥닷컴은 억제돼 왔던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렇다고 모든 분야가 다 반등한다고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습니다. 노무라도, 여행이나 문화생활과 같은 특수 지출은 늘었으나, 아파트나 자동차와 같은 고액 품목에 대한 지출은 여전히 억눌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100% 활성화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일축했습니다.

< 국제유가 > 오는 2월 1일에 열리는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유가는 2% 가까이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기존 방침 그대로, 하루 원유 생산량에 대해 200만 배럴 감산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는 2월 5일부터는 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정제 유류제품 금수 조치도 시행이 되기 때문에, 큰 변화를 주기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가하면, 러시아의 원유 적재량이 크게 증가한 것도 유가의 하락세에 한 몫을 했습니다. 이번 1월, 러시아의 발트해 연안 항구에서 출하된 원유량은 지난해 12월보다 약 5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유가는 추가 하락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에 유가가 다시 100달러까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달러화의 약세와 금리 변동성의 축소, 그리고 에너지 투자의 수익성 개선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한편, 미국 하원에서는, 에너지부가 석유 시추 등을 위해 연방 정부 소유의 토지와 해역을 추가로 임대하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을 경우, 전략비축유를 임의로 방출할 수 없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이 법률로 확정될 가능성은 없어보입니다.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인데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 천연가스 > 전문가들이 경고한 한파 도래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천연가스는 그간의 낙폭을 반납하고 강보합으로 올라섰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 LNG 수출 시설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래도 1월 재가동은 어려워보이고요, 3월쯤 되면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곡물 > 주요 대두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며 재배 차질 우려가 사라지기도 했고요, 3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까지 더해지면서, 대두는 하락했습니다. 대두유와 밀도 약보합을 나타낸 가운데, 옥수수만 수요 증가가 예측되며 강보합을 띠었습니다. 지난 주, 곡물 시장 전반을 통틀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던 건 커피와 설탕이었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성장이 보고된 이후, 특히 커피와 설탕의 매수세가 촉발됐고요, 커피의 경우, 남미 일부 지역과 중앙 아메리카의 날씨 문제로 인해 재고가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에 한 몫을 했습니다.

< 금속 > 그동안 상승을 거듭했던 금이 지난 금요일에는 약간 빠졌습니다. 그래도 6주 연속 상승이라는 타이틀은 가져갔습니다. 은도 1%대 하락했고요, 팔라듐도 4% 가까운 급락을 보였습니다. 중국발 호재로 인해 오름세를 보였던 산업용 금속들이 이번에는 차익 실현 차원에서 모두 내림세를 연출했습니다. 니켈과 아연, 그리고 구리까지 1%대 내려갔고요, 주석이 4% 넘게 크게 급락했고, 알루미늄과 납도 약보합이었습니다.

< 암호화폐 > FTX의 전 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FTX의 전현직 직원들을 매수하려고 했다고 미국 검찰이 밝혔습니다. 암호화된 메신저인 ‘시그널’을 통해 접촉을 하고 있다며 메신저 접속 차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FTX US의 법률 고문인 라인 밀러에게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알라메다 리서치와 FTX 직원들에게는 대화를 30일 이내에 자동 삭제하도록 설정할 것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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