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간 짧지만 강렬...오현규 셀틱 데뷔전서 '칼날 크로스'
‘카타르월드컵 27번째 선수’ 오현규(22)가 스코틀랜드 셀틱FC 데뷔전을 치렀다.
셀틱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던디 테너다이스 파크에서 열린 2022~23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3라운드 던디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셀틱은 21승1무1패(64점)를 기록, 2위 레인저스(승점55)에 승점 9점 앞선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 25일 이적료 300만 유로(40억원)에 K리그1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과 5년 계약한 오현규는 이적 5일 만에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은 몸을 풀던 오현규에게 교체 지시를 내렸다. 오현규는 평소 루틴대로 벤치에 앉아 오른팔에 붕대를 감았다. 오현규는 후반 37분 셀틱의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선수가 셀틱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건 2012년 차두리 이후 10여 년 만이다.
오현규는 돌파 과정에서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져 파울을 유도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에 빠른 스피드로 역습에 가담했지만 마에다 다이젠으로부터 패스가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오현규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을 빼앗아 돌파를 시도했으나 상대에 막혔다.
오현규는 후반 추가시간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칼날처럼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마에다가 문전쇄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오현규는 추가시간까지 13분간 뛰며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짧지만 강렬했던 데뷔전이었다.
앞서 셀틱은 후반 6분 애런 무이의 패스를 받은 조타가 헤딩 선제골을 터트렸다. 5분 뒤 무이가 페널티킥 추가골을 뽑아냈다. 경기 후 셀틱 선수들과 원정석으로 인사하러 간 오현규는 두 팔을 흔들며 귀여운 댄스를 췄다.
통계업체 후스코어닷컴은 오현규에게 무난한 평점 6.3점을 줬다. 오현규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27번째 예비멤버로 참가해 형들의 훈련을 도우며 16강행에 기여한 선수다. 지난해 수원 삼성에서 팀 최다골(13골)을 터트린 오현규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유럽무대에 진출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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