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에 빅테크 실적까지… ‘메가위크’ [3분 미국주식]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올해 1분기에서 가장 중요한 주간이 시작됐다.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애플‧알파벳‧아마존닷컴 같은 빅테크 기업의 분기 실적을 확인하게 된다. 기업 실적은 경기 둔화의 깊이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그 결과를 확인할 연준의 성명은 한국시간으로 2월 2일 새벽 4시쯤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논의 내용과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게 된다.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4.25~4.5%. 시장은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차기 금리 인상률 전망에서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7시20분 현재 베이비스텝 전망은 99.2%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을 전망한 비율은 0.8%다.
고금리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건 연준에서 선호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통해 나타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4.4%로 집계해 지난 27일 발표했다. 직전월인 지난해 11월 기록한 4.7%보다 낮고,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와 부합한 상승률을 확인했다.
시장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연준의 고강도 긴축의 점진적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올봄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에 앞서 미국 내 노동 수요, 소비,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둔화시켰는지 가늠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해 내내 고용·물가 지표를 참고해 통화정책을 결정했다. 그중 고용지표를 확인할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실업률은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2월 3일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된다.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밤 10시30분에 발표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19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이 3.6%로 집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신규 고용자 수는 22만3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3.5%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의 1월 전망치는 미국 내 일자리의 감소를 가리키고 있다.
이번 주는 올해 첫 ‘어닝 시즌’의 클라이맥스로 꼽을 만한 주간이다. FOMC 정례회의 전후로 주요 기업의 실적이 줄줄이 쏟아진다.
한국시간으로 31일 뉴욕증시 개장을 앞둔 밤 8시 물류 배송 기업 UPS, 밤 8시30분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과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 밤 8시45분 코로나19 백신 제조 기업 화이자, 밤 9시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의 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같은 날 시작된 본장을 끝내면 2월 1일 오전 6시15분 미국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다시 이튿날로 넘어간 2월 2일 오전 6시5분에는 SNS 플랫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플랫폼스의 실적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은 2월 3일 새벽이다. 구글·유튜브 지주사인 알파벳과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은 오전 6시,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와 자동차 기업 포드는 오전 6시5분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의 실적 발표는 같은 날 오전 6시30분으로 예정돼 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주당순이익(EPS)을 1.94~1.96달러 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분기 EPS는 1.29달러였다.
이번 주 뉴욕증시를 포함한 세계 시장의 변수 중 하나는 중국 증권시장의 거래 재개다. 중국 상하이·선전거래소는 춘제(21~27일)와 주말(28~29일)을 연결한 9일짜리 연휴를 끝내고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10시30분에 개장한다. ‘지각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의 보복소비가 상하이‧선전종합지수는 물론 한국‧미국‧유럽‧일본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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