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모리뉴 앞 철벽수비...나폴리 승점 13점차 선두
SSC 나폴리 김민재(27)가 과거 자신을 영입하려 했던 조세 모리뉴(포르투갈) AS로마 감독 앞에서 철벽 수비를 펼쳤다.
나폴리는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0라운드 AS로마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나폴리는 전반 17분 빅터 오시멘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후반 30분 AS로마 스테판 엘 샤라위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41분 나폴리 지오반니 시메오네가 결승골을 뽑아냈다.
나폴리는 4연승을 달리며 17승2무1패(승점53)를 기록했다. 2위 인테르 밀란(승점40)에 승점 13점 앞선 선두를 질주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7년과 1990년 이후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반면 AS로마는 11승 4무 5패(승점37)로 로 6위에 머물렀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센터백 듀오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비록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파울로 디발라 등 상대 공격수들을 잘 막아냈다.
전반 10분 문전에서 상대 패스를 뒤로 걷어 내려던 김민재의 백헤딩이 자책골로 연결될 뻔했지만, 다행히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17분 나폴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오시멘이 절묘한 가슴과 발 트래핑 후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7분 김민재가 몸을 던지는 육탄방어로 상대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39분 김민재는 태미 에이브러햄과 헤딩 경합을 펼치다가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전반 추가시간 김민재가 나폴리 진영에서 걷어낸 공이 상대 몸에 맞았다. 곧바로 이어진 AS로마 공격이 매서웠지만 나폴리 골키퍼 알렉스 메렛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나폴리는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전에 김민재가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후반 4분 김민재가 나폴리 페널티 박스 안에서 태클로 상대 돌파를 저지했다. 후반 16분에는 AS로마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헤딩으로 밖으로 걷어냈다. 후반 17분 김민재는 나폴리 진영부터 동료 2명과 함께 역습에 가담했다. 김민재가 엄청난 스피드로 문전을 향해 질주했지만, 동료 이르빙 로사노가 노마크인 김민재에게 패스하는 대신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민재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이 니콜라 잘레프스키에게 향했다. 잘레프스키가 올려준 크로스를 엘 샤라위가 오른발을 갖다 대 1-1을 만들었다.
나폴리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곧바로 공격수 시메오네를 투입했는데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41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침투패스를 받은 시메오네가 왼발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김민재가 AS로마의 파상공세를 헤딩으로 막아냈다.
유럽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걷어내기만 9회 기록한 김민재에게 평점 7점을 줬다. 나폴리에서 지엘린스키(7.3점)와 로사노(7.2점)에 이어 3번째 높은 평점이다. 양 팀 수비수 가운데 최고 평점이기도 하다.
AS로마의 모리뉴 감독은 지난 28일 나폴리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토트넘 감독 시절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영상통화 2~3차례 했지만 무산됐다. 토트넘이 500만 유로를 제시했는데, 700~800만 유로만 냈어도 거래가 성사됐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민재가 과거 자기를 데려가려 했던 모리뉴 감독에게 패배를 안겼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썩은 좀비도, 웃는 꽃도 그의 작품…이 작가가 털어놓은 개인사 | 중앙일보
- 해인사 '파계 스캔들' 뒤엔…절집 담 넘은 종단 권력 싸움 | 중앙일보
- 아침 9시 만취운전 참극…채소 팔던 할머니 덮친 40대 징역 3년 | 중앙일보
- '이재명' 뛰어넘은 '난방비' 쇼크…여성들 검색량 2배 더 많았다 | 중앙일보
- 조국 사태도 이들 촉에서 시작…여의도 저격수 뒤 2700명 정체 | 중앙일보
- "없애니 혁신 터졌다" 삼프로TV·오아시스, 혹한기에 IPO 비결 | 중앙일보
- "앗 여기가 김태리 울며 뛰던 곳"…외국인 홀린 'K드라마 명소' | 중앙일보
- 공무원들 내년 총선까지 일 안하고 논다? 냉소 부른 그 사건 [장세정의 시선] | 중앙일보
- [단독] 국민연금 보험료율 9%→15% 합의, 소득보장서 갈렸다 | 중앙일보
- "영어 대신 아랍어"…배울 엄두도 못 냈던 이 언어가 뜨는 이유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