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중동의 화약고’로?…이·팔 ‘눈에는 눈’ 대치

신창호 2023. 1.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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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평화가 유지돼던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가 격랑에 휩싸였다.

지난 주말 직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조직원 9명을 사살하자, 이에 분노한 팔레스타인인들이 곳곳에서 총격 테러에 나섰기 때문이다.

사건 직후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보건부는 이스라엘군과 무장세력간 총격 과정에서 여성 노인 1명과 남성 8명 등 최소 9명이 사망했으며 12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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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평화가 유지돼던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가 격랑에 휩싸였다. 지난 주말 직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조직원 9명을 사살하자, 이에 분노한 팔레스타인인들이 곳곳에서 총격 테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집중 거주지역중 하나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제닌의 난민촌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 등 무장세력 조직원 10명을 사살했다. 사건 직후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보건부는 이스라엘군과 무장세력간 총격 과정에서 여성 노인 1명과 남성 8명 등 최소 9명이 사망했으며 12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난민촌의 한 건물이 테러를 실행했거나 모의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 대원 검거를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한 상태였다.

이 사건이 벌어지자, 하마스가 사실상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즉각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이 시작됐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지역을 로켓 2발이 발사되자, 이스라엘군이 즉각 요격했다.

저고도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 덕분에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같은 날 오후 동예루살렘에서 큰 사건이 터졌다. 팔레스타인인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이 시나고그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7명이 숨지고 다수의 이스라엘인들이 크게 다친 것이다.

이튿날인 28일에는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13세 소년이 이스라엘 행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20대와 30대 남성 2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6년만에 발생한 양측의 교전과 보복 테러, 인명살상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고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새로 집권한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이 이전보다 훨씬 더 강경한 대팔레스타인 정책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월초 새로 출범한 네타냐후 연정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요르단 서안지구의 강제병합을 추구하는 초강경 민족주의·유대주의 세력이 총망라된 극우보수 정권이다. 따라서 현재 PA가 대표하는 팔레스타인 자치령에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확대하고, 하마스 등 무장세력 색출을 위한 수색작전을 수시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충돌도 네타냐후정권의 이같은 정책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립을 용인한 ‘오슬로 협정’의 원천 무효를 주장하는 인물이다.

NYT는 “1980년대와 90년대 이스라엘을 덮쳤던 ‘인티파다(Intifada·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저항운동)’의 불길이 다시 타오를 개연성이 매우 높다”면서 “2009~2021년 첫 집권기 기간의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에 참가한 온건 성향 정파에 발목이 잡혔다면, 이번 내각은 자신보다 훨씬 강경한 극우파들이 그를 더 부추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반명하듯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팔레스타인의 총격 테러에 대한 보복조치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의 유대인 정착촌 강화 계획을 곧바로 내놨다. 이 지역에서 테러리즘에 동조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선 사회보장 혜택을 없애는 한편, 이스라엘인에 대해선 총기소지 면허 요건을 대폭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에 유대인 주민을 꾸준히 이주시키며 정착촌을 만들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점령지 내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반대해왔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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