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 심야할증료 인상에도… 운행량은 목표치 70% 수준

김이현 2023. 1. 3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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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택시 심야할증 요금을 인상한 지 약 두 달이 지났지만 하루 평균 심야택시 운행 대수가 2만대 수준에 그쳐 시 목표량의 70%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택시 심야할증 요금 인상 이후 지난 24일까지 55일간 심야택시(오후 11시~다음날 오전 2시) 하루 평균 운행 대수는 1만9527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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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평균 심야택시 2만대 수준
법인택시 증가 폭은 극히 미미
시 “일정부분 승차난 해소 판단”
연합뉴스

서울시가 택시 심야할증 요금을 인상한 지 약 두 달이 지났지만 하루 평균 심야택시 운행 대수가 2만대 수준에 그쳐 시 목표량의 70%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법인택시 증가 폭이 미미한 게 결정적이었다. 시는 택시 요금 인상에도 나설 계획이지만 법인택시 업계는 이 역시 달가워하지 않고 있어 정책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택시 심야할증 요금 인상 이후 지난 24일까지 55일간 심야택시(오후 11시~다음날 오전 2시) 하루 평균 운행 대수는 1만9527대로 나타났다. 요금 인상 직전인 11월 17일부터 30일까지의 하루평균 운행 대수(1만8746대)보다 약 800대가 증가한 수준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심야 승차난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일평균 2만대에 그치는 택시 운행량을 부제 해제·요금 인상 등을 통해 2만7000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70% 수준에 그친 것이다.

요일별로 보면 월·목요일은 각각 3335대, 3074대가 늘었지만 금요일은 615대 증가에 그쳤다. 화·토·일요일의 경우 오히려 300~1000대가량 운행 대수가 줄어들었다. 자치구별로 나눠봐도 심야택시가 가장 많은 금요일 기준으로 볼 때 11월보다 12월 심야택시 운행건수가 늘어난 지역은 용산구, 종로구 등 7곳에 불과했다. 대표적인 승차난 지역인 강남구도 운행건수가 1%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택시 운행 대수는 외부 영향을 많이 받아 맹추위나 월드컵, 설 연휴 등으로 인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건 맞지만 2만7000대는 주말을 뺀 평일 기준 목표치로, 일정 부분 승차난이 해소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평일 평균 운행대수 역시 설 연휴를 제외하면 2만1426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택시 운행 대수가 크게 늘지 않은 건 법인택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1~28일 법인택시 수는 하루평균 7436대로 2021년 12월(7207대)보다 200여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개인택시 숫자는 같은 기간 1만703대에서 1만3058대로 2300여대나 늘어났다.

시는 할증요금 인상으로 택시기사 소득이 월 55만원(심야 6시간 근무 기준) 증가할 것으로 봤는데, 부제 해제로 개인택시가 대거 영업에 나서자 법인택시 기사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택시업계는 여기에 요금인상까지 이뤄지면 택시 수요가 더 감소하면서 법인 택시 수가 더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심야 할증 요금을 올렸음에도 체감적으론 운송 수입금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10% 정도 준 것 같다”며 “기본요금까지 늘어나면 승객이 더 감소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법인택시 기사들도 돌아오기 힘들고, 승차난도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법인택시도 할증요금 증가 이후 55만6000원의 운송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간이 지나면 처우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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