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단폭행으로 20대 흑인 사망… 영상 공개에 들끓는 美

박재현 2023. 1. 30.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관들이 흑인 운전자 타이어 니컬스(29)를 집단 구타해 숨지게 한 사건으로 미국이 들끓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니컬스의 사망으로 경찰력의 과잉 집행에 항의하는 시위가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경찰의 니컬스 집단폭행 사태는 지난 7일 발생했지만 광범위한 분노가 촉발된 건 지난 27일 보디캠 영상이 공개되면서다.

니컬스를 폭행한 경찰관 5명은 모두 흑인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전역서 폭력·차별 항의 집회
멤피스 경찰 해당 부대 해체 선언
“경찰관 5명도 흑인, 사건 복잡해”
2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민들이 지난 7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경찰관 5명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숨진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관들이 흑인 운전자 타이어 니컬스(29)를 집단 구타해 숨지게 한 사건으로 미국이 들끓고 있다. 당시 현장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경찰 보디캠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 전역에서 경찰의 폭력성과 무자비함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니컬스의 사망으로 경찰력의 과잉 집행에 항의하는 시위가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뉴욕 워싱턴 시카고 보스턴 등 대도시뿐 아니라 볼티모어 피츠버그 솔트레이크시티 등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시민들은 경찰 규탄 메시지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경찰 테러를 끝내자” “흑인에 대한 차별을 멈춰라”고 외쳤다.

경찰의 니컬스 집단폭행 사태는 지난 7일 발생했지만 광범위한 분노가 촉발된 건 지난 27일 보디캠 영상이 공개되면서다. 영상에서 경찰관들은 난폭 운전 의심을 이유로 니컬스의 차를 세우고 그를 끌어내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니컬스는 “집에 가는 중이었다”고 항변했지만 경찰관은 통증과 눈물을 유발하는 ‘페퍼 스프레이’를 꺼내 얼굴에 뿌렸다.

경찰이 27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폭행을 당한 뒤 쓰러져 있는 니컬스의 모습. AP연합뉴스


이를 맞은 니컬스는 “엄마”라고 외치며 울부짖었다. 니컬스를 폭행한 경찰관 5명은 모두 흑인이었다. 희소병인 크론병을 앓던 니컬스는 체포 뒤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고 10일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니컬스를 폭행한 경찰관 5명은 모두 면직 처리됐고 2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들은 살인, 강도, 갱, 마약 등 강력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멤피스 경찰이 2021년 11월 발족한 ‘전갈 부대(scorpion unit)’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과잉 진압 문제는 이전부터 논란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 멤피스 경찰은 전갈부대의 해체를 선언했다.

니컬스의 변호사는 이 사건을 1991년 발생한 로드니 킹 사건에 비유했다. 당시 음주 운전을 했던 로드니 킹은 백인 경찰관 4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경찰관들이 정당방위로 무죄를 선고받자 흥분한 흑인들이 방화와 약탈을 저지르며 대규모 폭동 사태로 이어졌다. 미국 지방정부와 연방정부는 이런 과거 사례를 의식해 사건 파장에 주목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NYT는 “기소된 다섯 명의 경찰관이 흑인이라는 사실이 사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며 “백인 경찰관의 흑인 목숨 경시 등 인종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고, 경찰관들의 습관적인 공권력 과잉 집행 문제도 섞여 있다”고 분석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