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결혼생활 미움 받으며 벼랑 끝에 몰려 하나님 찾아… 부활 믿은 후 쇼핑도 끊고 주를 위해 살리라 다짐

2023. 1. 3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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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순정만화와 하이틴 로맨스 소설에 빠져 멋진 연애를 동경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대학생 때 첫 연애에 실패하자 괴로움을 벗어나려 컴퓨터게임에 빠졌다. 그러다 어떤 인연으로 두 번째 연애를 했지만 큰 실망을 느껴 헤어졌다. 그러다 화장품 매니저로 있는 친구를 만나 비싼 화장품 구입에 메이크업도 받으며 외모 가꾸기에 몰두하다가 화장품 마니아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서서히 흥미를 잃자 명품 가방에 시선이 꽂혔다. 몇 달을 별러 명품 가방을 사니 그에 어울리는 고가의 옷을 사야 했고 또 구두도 사야 했다.

대책 없는 쇼핑이 계속되며 신발만 100켤레가 되었고 온 집안은 쇼핑 물건으로 꽉 찼다. 그러다 옷과 액세서리를 구입하여 파는 친구를 보고 나도 그 일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만 구입해 팔다가 감당할 수 없는 재고와 빚으로 일을 접었다. 그렇게 헛된 꿈과 쇼핑에 중독돼 가는 동안 카드빚이 늘어나 돈을 빌리고 카드 깡으로 버텼다.

그러다 내 모든 것을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났다. 그는 영화처럼 멋진 이벤트로 나를 매료시켰고, 2000명의 관객이 모인 공연 후에 공개 프러포즈로 감동시켰다. 이제야 진짜 짝을 만난 기쁨에 꿈에 그리던 환상의 결혼식을 올렸다. 둘 다 음악을 전공한 인연으로 프로들이 준비한 축가는 마치 콘서트를 방불케 했고, 40명의 전문 합창단과 인기 남성 중창팀,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페라 주역 가수, 그리고 신랑의 깜짝 청혼가까지 하객들을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 세상을 다 가진 것보다 더 행복했다.

하지만 마냥 행복할 것 같던 결혼생활은 헛된 꿈이었다. 살림이 서툴고 눈치도 없다고 시어머니의 미움을 받으며 자연히 남편과 싸움이 시작되었고 결국 각방을 썼다. 게다가 어머님은 들어와 살림을 배우라며 신혼집을 중개업소에 내놓았다. 내 편은 아무도 없는 지옥 같은 삶을 살다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3개월 만에 헤어져 방을 얻어 나왔다. 사람들 앞에 나타날 수도 없어 혼자 게임을 하며 버텼지만 결국 마음이 벼랑 끝에 이르러 하나님을 찾았다.

그런 어느 날 ‘주 예수 대문 밖에 기다려 섰으나 단단히 잠가두니 못 들어오시네’ 라는 찬송가가 마음을 흔들었다. 세상 욕심으로 가득 찬 내게 예수님이 들어 올 자리는 없었다. 아니, 들어오지 못하게 단단히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다. 그런데도 못 박힌 손으로 내 마음 문을 두드리시는 그 사랑 앞에 통곡이 터졌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이었다. 아무리 통곡하며 회개해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추석 연휴에도 혼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성경을 읽어도 두려움과 염려는 여전했다.

바로 그때 가장 신뢰하던 직장 동생이 전화로 격려하며 요한복음을 집중해 읽으라 권했는데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는 구절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독생하신 하나님이라고?’ 그때부터 말씀이 선명하게 들어오며 순식간에 신약 전체를 읽었다. 그런데 모든 성경에 예수님을 예언된 하나님, 혹은 주인으로 고백하며 시작하는 것에 놀랐다. 십자가 앞에서 도망갔던 제자들이 이렇게 기록했다는 것은 예수님이 실제 부활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고린도전서 15장의 부활 증거로 눈이 확 열리자 즉시 사람들을 만나러 나갔다. 교회에 다니면서도 입 한 번 열지 못했는데 흥분하며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자 모두가 어리둥절해 했다.

그러다 인생을 송두리째 뒤집는 일이 일어났다. 교회 카페에서 어느 언니가,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은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는 로마서 말씀으로 부활하신 이유를 말하는 순간, 예수를 믿는 것은 결국 주인으로 믿는 것임을 처음 알게 됐다. 모태신앙이니까, 교회에 다니니까, 눈물로 찬양했으니까 예수님을 믿는다고 했던 나는, 예수님을 전혀 믿지 않는 자였다. 예수님이 왜 내 마음 밖에 계셨는지 그제야 깨달아졌고 곧바로 내가 주인 되었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고백했다.

‘그동안 예수님 없던 내 인생은 그저 나를 위한 쇼, 언젠가 끝나버릴 쇼에 불과했구나!’ 그때부터 예수님과 기쁨의 동행이 시작됐다. 기도 말씀 찬양은 마음의 고백이 되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악조건에도 무조건 친구들을 만나 복음을 전했고 많은 친구가 주님 앞에 나왔다. 유년부 교사로 처음 온 아이가 변화되자 그것을 본 어머니의 마음이 열리며 교회에 나오는 일도 일어났다. 오래 요양원에 계시던 아버지께 수시로 예수님을 전해 기쁜 얼굴로 천국에 가셨다. 동생의 입원으로 엄청난 경제적 지출이 있었을 때도 교회 공동체의 기도로 마음의 평강을 얻었고 힘든 일도 순조롭게 풀어졌다.

내게 방황의 삶은 모두 끝났다. 이제는 예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 화장품과 구두, 많은 옷도 내 마음에서 사라지고 대책 없던 쇼핑도 완전히 끊었다. 남은 내 인생, 오직 예수님만 기쁘게 하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으로 오늘도 영혼들을 찾아 집을 나선다.

박은영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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