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달동네에 온기 전한 ‘사랑의 연탄’

유경진 2023. 1. 3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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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가 영하 25도에 달하는 최강 한파로 올겨울 연탄 가구 어르신들의 근심은 유독 깊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에 따르면 전국에 8만여 가구가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600여 연탄 가구가 있다.

연탄 가구의 평균 연령은 70대 이상의 노년층으로, 이들 대부분은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연탄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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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공동체·연탄은행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캠페인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 사는 어르신이 자신의 집으로 연탄을 가져올 봉사자를 기다리고 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 제공


체감온도가 영하 25도에 달하는 최강 한파로 올겨울 연탄 가구 어르신들의 근심은 유독 깊었다. 연탄을 구매할 형편이 되지 않아 옷을 겹겹이 입거나 이불을 뒤집어쓰고 추위를 이겨내는 이들도 있다.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 거주하는 김인숙(73)씨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뇌종양 수술을 받아 회복이 필요한데 계속되는 추위 때문에 제대로 된 요양조차 못하고 있다. 하루 연탄 사용량도 6장에서 10장으로 늘렸지만 형편이 어려운 탓에 이를 감당하는 데 부담이 큰 상황이다.

김씨는 29일 “경제가 어려워 후원이 줄었다고 들었다”면서 “어려운 상황에도 연탄은행과 봉사자, 후원자들이 연탄뿐만 아니라 쌀 내복 등을 지원해줘서 버틸 수 있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은 마을에서 30년 넘게 사는 김정임(85) 어르신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김정임씨 역시 몇 년 전 신장 옆에 생긴 8㎝짜리 물혹을 떼어내는 수술을 했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 연탄은 금(金)탄”이라면서 “노인은 4월까지 연탄을 때야 한다. 많이 어렵겠지만 연탄은행에서 어떻게든 우리를 살펴주고 연탄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에 따르면 전국에 8만여 가구가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600여 연탄 가구가 있다. 연탄 가구의 평균 연령은 70대 이상의 노년층으로, 이들 대부분은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연탄을 사용한다.

허기복 목사는 “이번 겨울엔 연탄 나눔을 하면서 후원 목표 달성이 어려운 순간이 여럿 있었다”면서 “감사하게도 연말에 교회와 단체, 기독청년이 동참해줘서 연탄 300만장을 무사히 나눌 수 있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관심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4월까지 마지막 고비인 연탄 보릿고개가 남아 있다”면서 “캠페인은 1월을 끝으로 마무리되지만 어르신들을 위한 연탄 나눔은 3월까지 계속된다”고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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