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림감기 즉시격리"…북한TV, 독감 프로그램 긴급 편성
북한 조선중앙TV가 29일 독감 증상과 치료법 등을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해 방영했다.
중앙TV는 이날 ‘전파력과 독성이 강한 돌림감기(독감)’이라는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해 독감 예방대책과 치료방법 등을 소개했다. 오전 예고한 편성표에는 없던 내용이다.
이 프로그램에선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즉시 격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TV는 “열나기와 콧물 흘리기, 기침, 재채기, 뼈마디 아픔 등 몸에서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즉시에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그래야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독감에 감염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쓰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다음으로 해열제를 써 빨리 열을 떨궈야 한다”고 언급했다.
예방 대책으로는 ▲사람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소독과 물체 소독 ▲실내 환기 등을 제시했고, 이와 함께 “소금물 함수(含漱·양치질), 마늘즙 흡입을 하고 더운 음료를 자주 마시라”는 권고도 내놨다.
홍준기 평양 김만유병원 과장이 중앙TV에 출연해 “안전한 해열제로 되어 있는 파라세타몰도 일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파라세타몰에 과민 반응이 있거나 혈구 감소가 있는 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올바른 약 사용법을 설명하는 내용도 있었다.
북한은 코로나19가 급격히 창궐했던 지난해 5월 공황(패닉)에 빠진 주민들이 의약품을 오남용해 약물 부작용으로 숨진 경우가 속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에 따르면 북한은 계절성 독감과 다른 호흡기 질환 환자가 증가한다는 이유로 25∼29일 닷새간 평양에 특별방역기간을 설정했으며, 이에 따라 주민들은 외출이 금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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