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시 메이저리거 지각 합류, 평가전도 어렵다? 뿔난 감독

이형석 2023. 1. 2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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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 AFP=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이 메이저리거의 지각 합류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9일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이 메이저리거의 조기 합류를 재차 호소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각 합류가 확정됐다. 이강철(KT 위즈) 대표팀 감독은 지난 27일 미국 출국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3월 1일 시작되는) 고척돔 훈련 때 합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에드먼은 아직 미정"이라고 아쉬워했다. 

WBC는 부상 등의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의 출전에 제약을 두진 않는다. 그러나 대표팀 전지 훈련 참가는 의무가 아니다. 구단은 부상 방지 및 팀 훈련을 이유로 대표팀 차출을 최대한 늦추려고 한다. 이강철 감독은 "규정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출신은 공식 연습 경기부터 (출전) 가능하다고 하더라. 확인해봐야 하나 자체 연습 경기는 뛰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일본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이번 WBC 대표팀에 뽑힌 메이저리거는 총 5명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스즈키, 요시다, 눗바의 포지션은 외야수로 같다. 이들 셋이 지각 합류하면 평가전도 진행하기 어렵다. 

일본은 이번 대표팀에 총 4명의 외야수를 선발했다. 나머지 한 명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고 있는 곤도 겐스케다. 내·외야 모두 가능한 '제 5의 외야수' 슈토 우쿄(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내세워도 한 명이 부족하다. 일본 대표팀은 다음 달 17일 미야자키현에서 합동 훈련을 시작하고 소프트뱅크 호크스(2월 25∼26일), 주니치(3월 3∼4일)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인데 정상 전력을 가동하는 게 어려운 상태다. 현재로선 메이저리거가 합류해 베스트 전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6일~7일 한신 타이거스·오릭스와의 평가전밖에 없다.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는 일본 대표팀의 근심도 커진다. 외야진 셋이 모두 지각 합류하면 수비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각자 소속팀이 다른데다, 일본 대표팀의 순혈주의를 깨트린 눗바는 일본인 어머니를 둔 '일본계 빅리거'다. 일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눗바는 "한 달 안에 일본어를 배우기는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일본프로야구(NPB)는 선수 부상 보험금을 분납하는 방안을 제시, 협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리야마 감독은 "아직 어떠한 답도 듣지 못했다. (조기 합류 불발 시에) 대비한 준비도 하고 있다"면서 "정말 좋은 대회(WBC)에 선수들의 의사가 반영되어야 한다. 메이저리거의 대표팀 합류가 자유롭게 이뤄져야 대회 위상도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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