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회 ‘고’할까 ‘스톱’할까” 팬데믹에 주목 받은 온라인 교회 갈림길

박용미 2023. 1. 2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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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서울 소망교회(김경진 목사)에 출석했던 김민정(54) 권사는 지난해 생긴 소망교회 '온라인 지구' 1호 등록자다.

소망교회 온라인 지구를 담당하는 조성실 목사는 "지난해까지 온라인 지구에 속한 가정이 200여개였는데 올해 50여 가정이 더 신청했다. 성도들이 처한 상황과 삶의 패턴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팬데믹이 끝나도 온라인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꾸준히 온라인 모임을 하면서도 오프라인 기도회, 대심방 등 성도들이 직접 만나서 관계를 쌓는 '하이브리드' 교회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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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온라인교회 지속되려면 ‘현장과 연계’ 중요”
조성실(윗줄 가운데) 소망교회 온라인 지구 목사와 성도들이 지난해 줌으로 온라인 모임을 하고 있다. 소망교회 제공

30년 넘게 서울 소망교회(김경진 목사)에 출석했던 김민정(54) 권사는 지난해 생긴 소망교회 ‘온라인 지구’ 1호 등록자다.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도로 이사한 뒤 교회까지 오기가 어려워지면서 내린 결정이다.

김 권사는 29일 “주일에 일하거나 질병이 있는 등 오프라인 예배와 모임에 참여할 수 없는 성도들이 많은데 그들이 온라인 지구를 통해 배려받는 기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주로 온라인으로 모임을 갖지만 한 달에 한 번은 꼭 오프라인에서 만난다. 그날엔 제주도에 사는 구역원도 미리 일정을 빼놓고 서울로 달려온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교회에 나오기 힘든 성도들을 위한 온라인 교회(온라인 구역)가 주목받았다. 코로나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온라인 교회를 계속 유지할지 마무리할지 교회마다 고민에 빠졌다. 일부 교회는 온라인을 새로운 복음의 접촉점으로 삼고 지속적인 사역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소망교회 온라인 지구를 담당하는 조성실 목사는 “지난해까지 온라인 지구에 속한 가정이 200여개였는데 올해 50여 가정이 더 신청했다. 성도들이 처한 상황과 삶의 패턴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팬데믹이 끝나도 온라인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꾸준히 온라인 모임을 하면서도 오프라인 기도회, 대심방 등 성도들이 직접 만나서 관계를 쌓는 ‘하이브리드’ 교회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한별(왼쪽 다섯 번째) 서울대치순복음교회 목사와 성도들이 지난달 서울 강남구 교회에서 온라인교회 성도들에게 보낼 송구영신 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서울대치순복음교회 제공

2020년 온라인교회를 세운 서울대치순복음교회(한별 목사)도 온라인 사역을 이어간다. 온라인교회 담당 오성은 목사는 “기존 교회에서 상처를 받았거나 교회에 관심이 있는데 현장 예배까지 가기 부담스러운 이들이 온라인 교회를 많이 찾고 있다”며 “2년간 온라인 교회를 운영한 결과 온라인을 통해서도 성도들을 영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앞으로도 계속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 성북구 A교회는 지난해 연말 온라인 교회를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현장예배에 집중하기로 했다. A교회 목회자는 “전통 있는 오래된 교회라 그런지 온라인교회 등록자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B교회는 올해부터 온라인 교회를 축소해 나갈 예정이다. 코로나 기간 온라인교회를 통해 유입된 성도들을 오프라인으로 정착시키는 게 목표다. B교회 온라인교회 담당 목회자는 “그동안 쌓아온 온라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모임에 성도들을 참여시켜 현장예배를 활성화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을 이어가려는 교회에 현장과의 연계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지난 회기 온라인교회 지속가능성에 대해 연구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디지털시대온라인교회연구위원회는 “물리적 현장모임이 배제된 온라인교회는 교회의 본질을 지키고 신앙의 통전성을 확보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온라인에서도 공동체의 사건을 듣고 비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 목양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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