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 더 잘 팔리는 포터·봉고...생계형 1t 트럭 중고 시세 ‘급등’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3. 1. 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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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포터’, 그랜저 제치고 지난해 판매 1위
2020년식 중고 포터 시세, 1년 만에 22% 껑충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 ‘포터’를 비롯한 소형 상용차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불황은 불황인 모양이다. 흔히 ‘1t 트럭’이라고 부르는 ‘소형 상용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소형 상용차는 이삿짐 운송이나 택배, 식재료 운반 등에 쓰이는 대표적인 ‘생계형 자동차’다. 현대차 ‘포터’, 기아 ‘봉고’가 대표적이다.

포터·봉고는 예로부터 경기 침체 시 판매가 더욱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구조조정이나 폐업으로 고정 수입원을 잃은 사람이 생계용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도 비슷한 현상이 포착됐다. 현대차·기아 국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5%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포터·봉고 판매량은 전년보다 3.5% 늘었다. 지난해 포터 판매량은 9만2411대로, 현대차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그랜저(6만7030대)보다 2만5000대 넘게 팔렸다.

보통 급히 매물을 구하기 마련인 1t 트럭 시장 특성상 중고차 거래가 더 활발했다. 엔카닷컴이 자사 플랫폼 내 등록 매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대 포터Ⅱ와 기아 봉고Ⅲ, 더 뉴 봉고Ⅲ의 중고차 신규 등록 대수가 2021년 대비 2022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포터Ⅱ 등록 매물은 전년 대비 14%, 봉고Ⅲ는 6% 늘어났으며, 더 뉴 봉고Ⅲ는 전년 대비 무려 135%나 증가했다.

중고 상용차 시세 역시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된 지난해 급격히 올랐다. 2019년식 현대 포터Ⅱ 슈퍼캡 CRDI 시세는 2022년 1분기 1265만원에서 4분기 1459만원까지 15% 상승했다. 보다 최근 연식인 2020년식 시세는 같은 기간 22% 오른 1696만원을 기록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소형 상용차 수요 증가는 경기 불황 여파와 더불어 비대면 물류 운송 시장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고차의 경우 신차 대기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당분간 중고 소형 상용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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