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 더 잘 팔리는 포터·봉고...생계형 1t 트럭 중고 시세 ‘급등’
2020년식 중고 포터 시세, 1년 만에 22% 껑충
포터·봉고는 예로부터 경기 침체 시 판매가 더욱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구조조정이나 폐업으로 고정 수입원을 잃은 사람이 생계용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도 비슷한 현상이 포착됐다. 현대차·기아 국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5%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포터·봉고 판매량은 전년보다 3.5% 늘었다. 지난해 포터 판매량은 9만2411대로, 현대차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그랜저(6만7030대)보다 2만5000대 넘게 팔렸다.
보통 급히 매물을 구하기 마련인 1t 트럭 시장 특성상 중고차 거래가 더 활발했다. 엔카닷컴이 자사 플랫폼 내 등록 매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대 포터Ⅱ와 기아 봉고Ⅲ, 더 뉴 봉고Ⅲ의 중고차 신규 등록 대수가 2021년 대비 2022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포터Ⅱ 등록 매물은 전년 대비 14%, 봉고Ⅲ는 6% 늘어났으며, 더 뉴 봉고Ⅲ는 전년 대비 무려 135%나 증가했다.
중고 상용차 시세 역시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된 지난해 급격히 올랐다. 2019년식 현대 포터Ⅱ 슈퍼캡 CRDI 시세는 2022년 1분기 1265만원에서 4분기 1459만원까지 15% 상승했다. 보다 최근 연식인 2020년식 시세는 같은 기간 22% 오른 1696만원을 기록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소형 상용차 수요 증가는 경기 불황 여파와 더불어 비대면 물류 운송 시장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고차의 경우 신차 대기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당분간 중고 소형 상용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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