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경련’ 제3의 단체 나올까…경총 ‘주도권 포석’ 해석도

송금종 2023. 1. 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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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의 표명과 맞물려 '전경련-경총' 통합설이 재조명받고 있다.

경총에 따르면 손 회장은 경총 수장으로 취임한 2018년부터 전경련과의 통합을 주장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사무국 차원에서 (통합을) 검토한건 없다"라며 "허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후임 논의가 진행될 텐데 경우에 따라 연임할 수도 있고, 새로운 회장이 선임될 수 있다. 회장단 의견이 어떻게 모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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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세번째)과 경재계 CEO들이 지난 2일 신년인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오른쪽 첫번째가 허창수 전경련 회장.   대통령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의 표명과 맞물려 ‘전경련-경총’ 통합설이 재조명받고 있다. 전경련 차기 회장 후보로 손경식 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거론되면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최근 재계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경련 회원사들이 추대하면 긍정적으로 검토 하겠다”면서 “전경련과 통합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전경련-경총’ 통합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경총에 따르면 손 회장은 경총 수장으로 취임한 2018년부터 전경련과의 통합을 주장했다. 그는 미국 보수주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을 모델로 한 정책연구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새로운 경제계 단체가 생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일말의 가능성이 비치는 이유는 ‘국정농단’ 이후로 달라진 전경련 위상 때문이다. 국정농단 연루가 사실로 드러나자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이 줄줄이 회원을 탈퇴했다.

논란이 커지자 허 회장은 정경유착 근절, 단체 이름 변경 등을 내걸고 혁신을 다짐했지만 뜻한 바를 다 이루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급기야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에서 주최한 경제인 행사에서 배제됐고, 지난달 윤석열 정부가 경제계 단체와 함께한 비공개 만찬에도 허 회장은 홀로 불참했다. 전경련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K 소장(정치평론가)는 “전경련은 이전과 같은 기능을 하던 시절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미르(스포츠재단) 등 부정적인 여론과 결부돼 있어 (대통령도)거리두기를 하는 게 옳다고 보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또 한편으론 전략일 수 있는데 (전경련과 직접 만나기보다) 이재용, 최태원 등 CEO와 직접 만나 소통하는 게 소통을 하는데 이미지에도 좋고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선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 소장은 두 단체가 당장 통합하긴 어려울 거라고 봤다.

그는 “기득권을 쥐고 있는 한 두 단체가 통합하기는 쉽지 않고 손 회장 추대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와중에 통합을 주장하는 건 경총이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차원의 전략적인 포석도 담겨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 “검토한 바 없다”


전경련도 경총과의 통합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후임 회장 인선에 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차기 회장은 내달 있을 총회에서 결정된다. 손 회장 외에도 김승연 한화 회장⋅이웅렬 코오롱 회장⋅신동빈 롯데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사무국 차원에서 (통합을) 검토한건 없다”라며 “허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후임 논의가 진행될 텐데 경우에 따라 연임할 수도 있고, 새로운 회장이 선임될 수 있다. 회장단 의견이 어떻게 모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재계도 대체로 침묵하는 분위기다.

전경련 회원사 관계자는 “언론에서 다뤄진 내용 말곤 아는 게 없다”라며 “코멘트할 만한 입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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