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구입한 '제설기' 눈 내려도 무용지물

명정삼 2023. 1. 2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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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민선 7기 당시 세금 수십억 원을 들여 구입한 '보도용 스마트 제설기'(이하 스마트 제설기)가 정작 눈이 내려도 사용하지 않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 제설기는 사용하기가 불편한 것은 물론, 조작 미숙에 따른 사고 우려 등이 있어 해당 행정기관에서는 스마트 제설기를 애물단지처럼 모셔둘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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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2021년 37억 원 들여 구매 후 자치구에 교부 했지만 '전시용'
대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6일, 이면 도로와 보도 등의 제설 작업을 위해 대전시에서 37억 원을 투입해 구입한 스마트 제설기가 포장된 체 내리는 눈을 맞고 있다.

대전시가 민선 7기 당시 세금 수십억 원을 들여 구입한 '보도용 스마트 제설기'(이하 스마트 제설기)가 정작 눈이 내려도 사용하지 않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 제설기는 사용하기가 불편한 것은 물론, 조작 미숙에 따른 사고 우려 등이 있어 해당 행정기관에서는 스마트 제설기를 애물단지처럼 모셔둘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전시에 따르면 2021년 7월 모두 37억 원을 들여 동구 16대, 중구 18대, 서구 24대, 유성구 10대, 대덕구 13대 등 81대의 스마트 제설기를 5개 자치구에 배치했다. 

이후 5개 자치구는 동 담당자에게 기기 작동 방법과 안전 사항 등 스마트 제설기 기기 운용 교육까지 했지만,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눈이 제법 내린 어제(26일)도 스마트 제설기를 찾아볼 수 없어 좁은 길에서 빠르게 제설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확인할 수 없었다.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담당 공무원이 스마트 제설기를 사용해 제설 작업을 하는 것보다 사람이 걸어 다니며 염화칼슘을 뿌리고 다니는 것이 더 빠르다고 말하며 자동차와는 다른 조작 방법으로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눈이 오는 날은 조작 미숙으로 사고 우려마저 예상된다면서 스마트 제설기의 운행을 꺼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 제설기 구매에 다른 목적이 있지 않았냐는 의혹이 공직 내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시에서 사실상 스마트 제설기를 사들여 자치구에 나눠준 것과 다름없다"며 "현장과 동떨어진 스마트 제설기 구입에 수십억 원을 사용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달 13일과 17일, 이달 26일 대전 지역에 대설 주의보 발령 당시 스마트 제설기는 일부를 제외하고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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