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인섭과 통화 안 했다"던 정진상, 1년간 115차례 통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개발 당시 한국하우징기술 전 대표 김인섭씨와 115차례에 걸쳐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실장이 최근 경찰 조사에서 “백현동 사업과 관련해 김씨의 연락을 받은 적 없다”고 진술한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김씨는 성남 분당구 백현동 ‘50m 옹벽 아파트’ 신축을 둘러싼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2005년 성남시장 선거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그가 2015년 1월 아시아디벨로퍼에 영입된지 한 달 만에 성남시가 부지 용도를 4단계 높여주는 등 사업이 급진전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씨가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모씨에게 사업 지분 50%를 받기로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지만, 김씨는 그간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중앙일보가 27일 국민의힘 유상범 법률자문위원장실을 통해 확보한 경기남부경찰청의 김씨에 대한 ‘수사결과 통지서’에 따르면, 아시아디벨로퍼의 대표 정모씨는 경찰에 “성남시장 선거 때 이재명 대표 선대본부장을 역임한 김인섭씨가 성남시 고위 공무원들과 친분이 있고, 시 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 소개를 받았다”며 “사업지분 50%를 주기로 한 것도 이에 대한 대가”라고 진술했다. 정씨 주변의 다른 인물들도 경찰 조사에서 “정씨가 성남시 사업을 따내고, 문제 해결을 위해 김씨를 영입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었던 정진상 전 실장과 115차례에 걸쳐 통화한 사실도 이번에 새롭게 드러났다. 정 전 실장은 구속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소환, 이달 초 구치소 접견 등 두 차례 조사에서 “김씨와 평소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가 아니다. 백현동 사업과 관련해 김씨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경찰은 백현동 사업을 전후한 2014년 4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두 사람이 115차례에 걸쳐 통화한 내역이 확인된다고 통지서에 적시했다.

경찰은 또 김씨가 평소 친분이 있는 성남시 도시계획과 공무원들에게 전화해 “백현동 사업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8일 김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경찰이 송치한 김씨의 사건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이송받았다. 경찰은 검찰 요청에 따라 다른 백현동 사건도 서울중앙지검에 이송한다.
최모란·손성배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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