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남친이 사다주던 ‘8000원 달팽이크림’...이제 못 산다

이성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5@mk.co.kr) 2023. 1. 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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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지 블랙 스네일 크림. (닥터지 제공)
군 마트(PX)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던 닥터지(Dr.G)의 이른바 ‘달팽이크림’을 올해부터 구입할 수 없게 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PX를 운영하는 국군복지단과 화장품 제조 업체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브랜드 닥터지 제품 일부가 지난달 31일부로 PX 입점 물품에서 제외됐다.

판매 중단된 제품은 ▲레드 블레미쉬 멀티플루이드 ▲레드 블레미쉬 수딩 토너 ▲블랙 스네일 크림 ▲블랙 스네일 프레스티지 세트 ▲프레스티지 마유크림 등 5종이다. 이 외의 나머지 닥터지 제품들은 PX에서 계속 판매된다.

특히 달팽이크림으로 불리던 블랙 스네일 크림의 경우 정가는 14만9000원이지만 PX에서는 7000~8000원에 판매됐다. 이에 군 장병들은 여자친구나 어머니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 제품을 구매해왔다. 실제로 PX에 입점한 2018년부터 다음 해까지 PX 내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군복지단은 달팽이크림 등 닥터지 5개 제품을 ‘경쟁 과열 품목’으로 지정했다. 이는 경쟁 과열 품목 집중관리 제도에 따른 것으로, 국군복지단은 시중가와 비교해 과도한 할인율을 적용한 PX 제품에 대해 시장 가격 교란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블랙 스네일 크림은 고가라인 제품이었지만 군장병 복지 차원에서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한 것”이라며 “국군복지단의 경쟁 과열 품목 지정으로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해 소명 자료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자진 해약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군 PX 판로가 막히자 닥터지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자사 온라인몰과 본사와 제휴를 맺은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1만원대의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성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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